집으로 가는 길이
집이 되었다.
물보다 낮다는 하이리버를 조금 지난
하이웨이 2번 도로에 엷게 퍼진 핏자국은
집으로 가던 발자욱이
누군가의 바퀴에 깔려 집이 된 것일게다.
그 바퀴도 집으로 가려던 것일까?
희미해진 집에 대한 기억처럼
메말라버린 잔해들은
까마귀들이
종족 보존을 위해
집으로 가져갔을 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개죽음은 아니겠지......
똑같은 건 아니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
집이 되어 버린
오월의 금남로엔
지금은
아지랭이 피어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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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집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으나
결국 이 정도로 그치고 만다
그것도 5월이 일주일이나 지난 지금에야 집으로 거칠게 돌아왔으니 참 어처구니 없다
그러나 어쩌랴
이렇게라도 돌아와야 쇠주 한 잔 걸칠 수 있는걸...
30년이 지난 지금도 5월을 보내는 게 좀 어렵다.
이민 8년 만에
5월 너에게 겨우 졸시 하나 제사장에 얹혀 놓는다.
늦었지만 목이나 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