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들이 갈수록 고급화 되면서 디자인 경쟁도 치열한데, 외관 디자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타이어가 달려있는 휠 이다. 오래전부터 웬만한 차량들에 다 알로이 휠 이 장착되어 있어 또 그 디자인들도 빼어나서 차의 외관이 돋보이게 하는데 한몫을 담당한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스노우타이어를 끼고 다니느라 20~30년 전에나 쓰던 검은색 주철휠을 끼고 다니는 차들을 종종 길거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나 고급 브랜드의 차들마저도 이런 휠을 장착하고 다니는 경우들이 있는데, 고급 정장차림에 새마을 운동 때나 신던 검정색 고무신을 신은 그런 꼴 같아서 아무리 봐도 영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겨울마다 스노우 타이어로 갈아 끼우기는 해야 겠는데, 원래 달려 있는 알로이 휠에 끼우자니 매번 장착비가 부담되고 그래서 저렴한 주철휠을 구입해 거기에 스노우 타이어를 끼워두고 휠과 타이어를 통째로 교체해 돈을 절약하는 그런 아이디어인데 그 비싼 고급차 타면서 그렇게 절약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거니와, 그럴 거면 그냥 겨울이 다가올 때 사계절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해 타던지(새 타이어는 트레드가 깊어 그래도 겨울철 성능이 나름대로 좋음), 200~300백불 더 들여서라도 휠 캡이라도 끼고 다니지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사시사철 스노우 타이어를 끼고 다니는 분도 있는데, 스노우 타이어는 말랑말랑한 특성상 여름철에는 트레드가 찌그러져서 조향성이 떨어지고 제동 거리도 오히려 길고 게다가 타이어가 빨리 닳는 단점이 있다. 이것도 돈 아끼는 방법 치고는 좀 아닌것 같다. 값싼 중고차도 아니고 제법 값나가는 차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