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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월 19 일에는 아무렇지도 않았었다.
2 월 25 일이 담주 월요일로 다가오자.
뒤늦게 맨붕 증세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내가 너무 오래 살아서 못 볼 꼴을 보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어깃장 놓는 소리가 아니라
그런 생각이 드니까 든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거다.
지난 달인가.
캐네디언 친구가 말을 걸어왔다.
코리아의 새 대통령 당선자가 아주 예쁘게 생겼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생뚱맞은 소리에 잠시 어안이 벙벙했었다.
새 대통령이 몇 살이냐고 물어본다. 61 세라고 대답해주자 놀라는 눈치다.
역시 국외자와 제삼자는 다양한 면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나보다.
대한민국 제 18 대 대통령에게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감당해야 했던 것 이상의
미증유의 위기과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약체 국가로 전락한 미국
북코리아 역사상 최강의 군사대국으로 우뚝 선 북코리아
지금까지 듣도보도 못한,
누구도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엄혹하고도 생소한 환경에서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청와대에 입주한 첫 날 밤
역대 대통령 초상화를 차례로 둘러보며
그 중 한 액자 앞에 멈춰서서
“아버지, 저를 도와주세요”
라고 기도할 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기도는 진심일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북코리아에 화해 밀사를 파견하는 일이다.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남코리아 독자적인 핵개발과 초장거리 유도탄 개발을 완수하여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북코리아 사이에서
주체적으로 살아남을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 같지는 않지만,
암튼 건투를 빈다.
취임 축하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