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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소감 아닌 소감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7649 작성일 2014-11-06 21:40 조회수 7871

어제 법륜스님 즉문즉설 모임에 갔습니다. 다운타운 도서관 안쪽으로 들어가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10분 정도 헤매다가 잘 조직된 자원봉사자들을 통하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6시 20분 정도에 홀에 들어간 것 같은데 400석이라고 하는 강당엔 이미 꽉차서 자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계단에 앉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캘거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에 놀랐습니다. 법륜 스님의 인지도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씨엔드림의 후원을 통해서 미리 홍보가 잘된 이유도 있겠지만, 교민들의 열의가 바로 그 이유일 것입니다. 


제가 이 강연을 놓치지 않을려고 한 것은 "즉문즉설"이라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신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불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라는 고원한 종교였다면, 구룡사등의 예에서 보듯이 불교가 대중 속으로 더 가까워지고 있는데, 즉문즉설도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유투브에 나온 제목들에서 보듯이 사람들의 일상, 욕망, 좌절, 희망, 고통 등등의 구체적 질문에 법륜스님의 입답을 통해서 좌중이 울고 웃는 난장, 어제하신 스님의 표현을 빌면 "야단법석"의 대화의 향연이 펼쳐진 셈입니다. 


검색해 보니, 법륜 스님은 조계종에 승적이 있는 분도 아니더군요. 어쩌면 제도권에서 보면, 법륜은 이단아라고 볼 수 있는 분입니다. 조계종이나 태고종같은 제도권적 조직이 아닌 대중 속에서 대중과 함께 하는 분이 평신도 법륜이고 또 정토회라고 봅니다. 제가 아래 글에서 지적했듯이 정토회는 제도권이 아닌 하나의 사회운동(social movement)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약 3시간에 걸친 대화의 장에서 조계종 소속인 캘거리의 "서래사"를 한번도 언급하시지 않은 것을 보고, 저의 이러한 생각은 불교라는 측면에서는 "sectarian movement"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social movement"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여기 사족같은 것을 붙인 것은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이 지적해 달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래서 이 단락을 첨가한 것은 다소 의도적인 면이 있습니다. 


질문자는 총 9명 또는 10명으로 기억하는데, 한분 외에는 사전 질문자들일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이것은 즉문즉설의 역동감이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구요. 사전 질문도 별로 걸려내지 못하고 기존의 질문들과 거의 오버렙된 듯 하구요. 질문의 내용은 나는 게으른데, 어쩌면 좋겠나? 연애실패했는데 조언달라. 50대의 여성으로 삶의 회의와 좌절을 느낀다. 'Spiritual' 한 면에 조언을 달라, 고부갈등, 딸이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스님의 유투브 강연 모두 봤는데 남편사망후 찾아온 마음의 아픔과 육체적 고통해결법, 새남자친구와 연애의 지속비결에 대한 것, 그리고 불교인 아내를 교회로 데려가는데 필요한 조언 등입니다. 저는 스님의 촌철살인같은 "즉설"과 농담(다소 거칠긴 했지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느낌이었고, 마치 공연이 펼쳐지듯 좌중이 하나되는 강당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서툰 질문을 아름답고 깊이 있고, 의미있는 질문으로 만들어 가는 즉설은 법륜스님이 아니고서는 힘들 것입니다. 개떡같은 질문도 찰떡보다 더한 철학적 대답으로 나오니까요. 어떻게 저런 질문에 저렇게 깊은 답변이 나올까 하는 청중들의 감탄사를 몸으로 감지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러한 신성한 "야단법석"의 장에 토를 달면 누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역시 인기가 있는 분들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구요. 개신교의 장경동 목사도 인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불교 폄훼 발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포뮬라, 즉 "싸가지없는 장경동, 싸가지있는 법륜"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싸기지론"은 강준만교수가 유명한데 나중에 기회되면 한마디 하고 싶은 개념입니다.


그런데 질문자 중에 웃음거리가 된 간호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의 질문에 저는 주목했습니다. 어쩌면, 제가  판단컨대, 질문 중에 가장 훌륭한 질문이었고, 이민자들이 경험하는 질문이었는데, 스님은 그 질문(사전질문)을 완전히 오해를 하셔서 동문서답을 하시는 것같았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간호학을 공부하면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들에게 무엇인가 spiritual 한 말을 해서 위로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질문자는 이민 1.5세인 것같아서 한국말이 좀 짧아서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구요. 그런데 법륜스님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아직 질문자는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 환자들에게 종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본인이 종교를 체험해서 그 종교가 좋은지 이야기 해 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무안만 당하다가 자리에 앉고 말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질문자와 법륜스님간의 문화적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주류"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영적이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요즘 제도권 교회에서도 "religiosity"라는 말 대신에 "spirituality"말이 대세입니다. 보수복음주의 교회에서도 이 말을 빈번히 사용합니다. 사실, 이것들은 개념은 달라도 의미는 별로 다르지 않은데 요즘 사람들이 제도권을 싫어하다 보니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질문자는 "I am not religious but spiritual"의 문제를 물은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제가 교회나 절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에 직면한 환자에게 의미있는 말을 해야겠는데, 좀 spiritual 한 것이 없을까요?"라는 질문이었다는 것이죠. 


사실, 이 질문은 법륜스님의 강연에 참석한 사람 모두에게 하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절에 나가지도 않고 교회도 안나가는데 왜 법륜의 메시지를 듣고 싶은가요? 심리적인 문제는 심리학자나 요즘 인기있는 상담치료상담자도 많아서 상담 받으면 되는데, 삭발하고 승복입은 이른바 "제도적" 종교인의 메시지--법륜스님이 탈제도적 인물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안봅니다--에 왜 귀를 기울이는가요? 법륜스님의 강연 대부분은 불교사상을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불교적 세계관을 기초로 해서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깨달음을 주는 형태가 법륜의 즉문즉설입니다. 서래사의 규모나 정토회모임의 규모를 비교해서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은 바로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무언인가 의미있는 메시지를 들으려고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저는 봤습니다. 온 사람들 중에는 개신교도나 천주교도도 제법 있는 것 같았고, 당연히 종교가 없는 분들도 꽤 있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는 역설입니다. 나는 종교적이지 않은데, 삭발에 승복입은 종교적/제도적 인물에게 카리스마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 말씀입니다. 역시 메시지는 권위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세계에 산다고 하지만, 권위에의 귀속은 시대를 넘어 영원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결국 영성의 제도화은 힘이 "쎄"다는 겁니다. 도통은 언제나 통하나 봅니다. 


"스님, 연애를 어떻게 하면 잘 할까요?" 


두손모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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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  |  2014-11-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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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의 질문이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님이 인사말에서 설명하셨듯이 야단법석이란 자리가 그럿듯이 편한하게 대화하는 장소인 만큼 어떤 내용이라도 질문할수 있다고 보며 나름대로 모두 진지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스님의 답변에 대해서도 '문화의 차이로 인해 질문을 잘 이해 못하셨다'고 쓰셨는데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스님이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셨고 또한 그 상황에서 가장 지혜로운 답변을 주셨다고 느꼈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는데, 해야 할 일들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지 말거나 안해도 될 일을 해서 문제가 될수도 있는데 스님은 그런 내용을 지적해 주신거였고 올바른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그간 팟캐스트와 유트브로만 듣던 그분의 강연을 직접 현장에서 들으니까 감동이 더 했구요, 또한 두시간 넘게 편집되지 않은 내용을 생생하게 보니까 더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에서의 스님의 재치있는 임기응변과 더불어 그런 상황에서도 진리를 찾아가는 스님의 모습이 감동적이었구요.

520명의 교민들이 참가한 이번 캘거리 강연회는 100개 도시중 73회쨰였는데 73개 도시중 최다 인파가 몰린 행사였다고 주최측이 밝혔습니다. 캘거리 에드몬톤 교민역사를 통털어서도 단일 강연 행사로는 최다 인파로 기록되었구요.

상세 내용은 11월 14일자 CN드림 신문을 참조하시구요.
아래는 정토회에서 정리한 캘거리 강연회 내용입니다.
http://m.jungto.org/view.php?p_no=74&b_no=65330&page=1

내사랑아프리카  |  2014-11-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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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다 다르겠죠. 설법 중간에 서면으로 질문지를 받는 방법도 있었는데 사전질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첫 질문에 훌륭한 답변을 하셨지만, 거의 30-40분을 이 질문 하나 받는데 다 소비하시더군요. 설법 처음에 스님께서 사전질문자와 즉석질문자 손들어 보라고 하셨는데 즉석 질문자는 예상치 않은 돌발질문 하나 외에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되구요.

저의 이런 댓글도 누가 될지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강연장이 절에서 하는 설법도 아니고 교회에서 하는 설교가 아니니까 이런 논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설교나 설법은 하나의 드라마 같은 것이라서 중간에 질문하고 받고 하면 별로 감흥이 안나죠. 언젠가 클립보드님께서 마당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셨던 것 같은데 저는 이런 면을 지적했구요.

약간의 토론을 위해서 한마디만 남깁니다. 첫번째 22살(혹은 23살) 자원봉사자였던 질문자는 \"저는 게으른데 스님처럼 부지런해질 수는 없을까요?\"라는 질문이었는데, 이 질문에 그토록 재미있고 깊고 멋있게 답변하신 것에 놀랐고 경이로왔습니다. 그래서 30-40분이 흘러가는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저는 동어반복적인 답변에 약간 흔들리기는 했지만요. 스님의 답변은 불교적인 연기법에 기초해서 답변하셨겠지만, 저는 사회학에서 이야기는 하는 \"상대적 박탈이론\"이 떠 올랐습니다. 답변 중에 자기가 가난하다고 생각한 사람을 인도에 데려 가면 자기가 얼마나 부잔지 놀라서 다시는 그런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예를 들어 주셨습니다. 사실 절대적 박탈도 있죠. 이 부분은 사회개혁이 되지 않으면 변화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토회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사회사업을 하시는 것으로 판단되구요.

죄송합니다. 운영자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종교적 집회는 시간나는대로 가보려고 노력해서 현장에서 자주 뵙습니다. 서래사에서도 2년전 한국에서 큰스님 오셨을 때 뵌 것처럼요. 저는 감동을 받으려 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현상을 배우려고 가기 땜에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단체 뿐 아니라 힌두교 불교 이슬람 여호와 증인 등등 캘거에서 하는 모임에도 많이 가죠. 그 중 인상적인 모임은 여호와 증인의 어느 annual meeting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토마  |  2014-11-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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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에서 유행인 힐링/인문/자기계발 토크 콘서트 문화는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현상이죠. 몇년후엔 다른 산업으로 옮겨가겠지만요. ;-)

토마  |  2014-11-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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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joins.com/news/article/article.aspx?Total_Id=16359517 하필 오늘 올라온 컬럼인데, 제가 느꼈던 얘기를 이분이 했더군요. 아프리카님 마지막 언급, 즉 권위에의 기댐이 우리 한국인에게 더 많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죠

내사랑아프리카  |  2014-11-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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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토마님께서 제 장황한 글의 행간을 정확히 집어 내셨군요. 뭔가 도통한 사람들에게 쏠리는 현상은 한국은 물론 세계어디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죠. 동서고금을 막론하구요. 토마님께서 링크 달아 주신 분의 글도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이 분이 지적한 "전문가 컬트(cult)"라는 말은 처음 듣는 것이지만, 뭔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짐작이 가구요.

법륜현상과 관련해서 보면, 이러한 cultic phenomenon은 두가지 형태로 나눠집니다. 첫째는 고객컬트(client cult)인데, 정토회가 그런 것이고, 두번째는 청중컬트(audience cult)인데, 정토회와 상관없이 법륜님의 강연이나 유튜브를 좋아라고 따라다니는 현상입니다.

토마  |  2014-11-0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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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한 사람에 한테 쏠리는 경향은 어디나 물론 있죠. 과학에 도통한 사람, 역사에 도통한 사람, 정치에 도통한 사람, 사상에 도통한 사람, 기업에 도통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 상당한 강연료를 받고 연설할 만큼 그 수요도 많구요 (갠적으론 큰돈내고 이런 저명인사들 강연 들으러 가는거 약간 이해 안가지만요. 공짜라면 모를까요.) 이런 강연은 언제나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겠죠. 유행이 아니란 얘기죠

그런데 행복해지고 지혜로워지고 삶을 잘살아갈 수 있는 비결을 설파하는 종교인, 철학자, 정치인등의 대중강연이 이정도의 유행이되는건 절대 보편적 현상은 아니죠. 저는 한국특유의 유행이 아닐까 생각하는 편이며, 그러므로 그리 오래가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4-11-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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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토마님께서 \"한국특유\"라고 하셨을 때, 그러한 uniqueness를 지적해 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왜 한국 특유의 현상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제가 보편적이라고 한 것은 종교운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반적 현상이라는 것이고, 법륜신드롬도 그러한 현상의 유형에 포함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렇죠. 법륜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은 당연합니다. institution이 아닌 movement는 항상 단기적입니다. 제도로 되면 그것은 이미 운동이 아닙니다. 운동이 지속력을 가지려면 제도화되어야 합니다. 정토회는 그런 갈림길에 반드시 봉착하리라고 보구요. 원래 따로 쓰려고 했는데 약간의 운을 띄우자면, 정토회가 법륜 한분을 정점으로 형성된 조직이라는 겁니다 (제 판단에 그렇다는 겁니다. 다른 승려와의 협의체는 없는 듯하니까요). 이런 형태의 조직은 반드시 아래 제가 올린 오데아의 다섯가지 딜레마에 봉착할 겁니다.

저는 도통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쏠림은 \"공생적\" (symbiotic)이라고 봅니다. 도통한 사람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그런 도통함을 끊임없이 입증해야 하고, 또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그런 도통함을 유지하기 위해 manipulation은 계속 된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도통함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런 도통함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도통함을 더욱 더 좋아하는 것이죠. 스포츠 스타나 연애인스타들과 별반 다르지 않겠죠.

이러한 공생적 쏠림을 벗어난 사람이 촘스키 같은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촘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촘스키 인물 자체보다는 그의 사회비평에 더 공감하는 것이지 촘스키가 도통했다고 그의 발언을 다 믿고 따르고 열광하지는 않잖아요. 저는 캘거리의 어떤 분이 어떤 강연에 참석해서 \"세상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하는 것을 보고 뜨악했습니다. 이른바 기독교 신학의 전문가들이 보면 그냥 상식인데 일반 layperson이 보면 무지 굉장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전문가는 전문가집단에서 우선 인정을 받아야 하겠죠. 그러나 평대중(lay people; 종교적 의미에서의 평신도가 아니라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을 통칭해서)은 지식을 파는 전문가 도통자(보통 그런 행세를 는 사람)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그런 도통자의 신화를 깨버리면 반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봅니다. 공생관계에 금을 내버리니까요.

토마  |  2014-11-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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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도통"에 큰 의미를 둔건 아니고 전문적 식견정도로 주관적으로 해석해서 한말입니다. 적문적 식견이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건 보편적인 현상이란 말이었구요. 그러나 인간계발/행복비결 등의 강연이 유행하는건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얘기고, 왜 한국에서 이런것에 열광할까 궁금해서 그냥 덧글 달아보았습니다. 제 잡담류의 얘기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주셔요. ㅎㅎㅎ

위의 글을 읽어보니 아프리카님의 "도통"을 더 잘 이해하에 되었고,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좀 더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4-11-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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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에서 이런것에 열광할까 궁금해서 그냥 덧글 달아보았습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그 특이함에 대해서 의견을 여쭤 본 것이고요.

뉴스에 오르내려서 작년인가 스타강사 김미경님하고 그 후 나타난 김창옥님 강의를 좀 봤는데 참 재밌더군요. 하나같이 자신감 넘치고 예화도 풍부하고 확신에 차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byg  |  2014-1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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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석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내사랑아프리카님께서 많은 글로 법륜스님 강연 소식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사랑아프리카님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 간호사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 대하여 저의 글을 적어 봅니다
참석을 못해 잘은 모르지만 간호사님의 질문은 절실한 온 마음이 담긴 질문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법륜스님의 답변은 질문하신 분의 마음의 눈 높이에 맞추어 답변을 하신 것 으로 여겨집니다
돌아가신 숭산스님의 일화가 흐릿하게 떠오릅니다
절믄 아가씨가 숭산스님에게 \"사랑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엇다고 합니다 숭산 스님은 아가씨에게 \" 다시 정중히 물어봐라\" \" 스님 사랑이 무었입니까?\" \"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랑이다\" 하셨습니다

참으로 궁굼한 법륜스님 강연 소식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날들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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