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독교인으로 예수가 가르친 교훈을 따라 살려고 한다. 나는 '원수도 네 몸처럼 사랑해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해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등의 대단히 불편한 진리를 가르친 예수를 따르려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나는 북한 동포들을 도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를 예수에게서 찾는다. 나는 예수가 아니었더라면 북한을 도와야 할 명분을 찾지 못했을뿐만 아니라 그들을 끝까지 원수로 삼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이가 미워서 굶어 죽어가는 선량한 북한 동포들을 모른체 하거나, 북한 동포들을 인도주의적으로 도우려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은 우주의 법칙에 어긋난다. 지정학적 내지는 정치사회적 원리에 따르면 남한이 잘 살기 위해 북한을 살려야 한다. 내가 잘 살려면 고통 중에 있는 이웃과 원수를 살려야 한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마치 록키 산맥 숲 속에 쓰러져 있는 나무들을 보기 싫다고 치워버리면 살아있는 나무들이 죽는 것과 같다.
북한이 보기도 싫고 지구 상에서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은 쉽게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을 살리지 못하면 우리도 죽는다. 남북한은 통일이 되어야 한다.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지만 남북한은 자주통일을 이루어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다. 통일이 이루지지 않으면 남북한은 영원히 주변 강대국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면치 못할뿐만 아니라 항상 전쟁의 두려움 속에서 불행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서독은 일찌기 이 법칙을 깨닫고 동독과 통일을 이루었다. 물론 독일의 통일을 앞장 서서 주도한 것은 독일 기독교 교회들이었다.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다. 남한 동포들은 북한이 밉지만 우선 내가 잘 살고 남북한 모두가 잘 살기 위해 나의 소중한 것을 나누어 주어 이웃 동포가 배고프지 않게 도와 주어야 하는 생명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동포를 돕는다고 나의 애국심과 자존심이 손상되지 않는다. 비단 길 가다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그가 누구이던지 간에 돕는 것이 최우선이다. 조건없고 사심없는 사랑은 인간의 본성이며, 모든 종교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