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폐개혁 한지 한달이 넘었다. 구화폐와 신화폐의 가치를 100:1로 하는 화폐개혁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해 큰 혼란에 빠지고 체제붕괴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그런 보도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흘러 나왔을까?
외신과 한국언론은 중국 국경지대에서 정보 브로커들로 부터 돈 주고 북한 정보를 산다. 북, 중 국경 지역에서는 중국제 휴대전화가 터지니까 국경 부근 북한 주민에게 돈을 주고 휴대전화를 통해 북한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정보의 속성상, 정보 장사하는 입장에서 그럴듯하고 충격적 정보가 가치가 높으니 정보를 만들던가 각색해 보내게 된다. 외신이나 한국언론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니 그대로 보도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상권 사장(남북합작 기업인 평화자동차 사장, 평양 보통강 호텔 사장)은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12월 초순 평양에 있었다면서 그가 보고 듣고 겪을 것을 털어 놓았다. 그는 외부 보도처럼 정말 주민들이 동요하고 피해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가 싶어 일부러 시내에 나가 물건도 사보고 사람을을 만나봤는데 평양시내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화폐개혁 조치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북한주민들이 아니라 외부세계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북한주민들은 오히려 물건값이 1/100로 싸져 생활에 보탬이 된다며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그는 12월 23일 부터 26일까지 재차 평양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 5년동안 161회 평양을 다녀왔고 작년만 해도 14번 다녀왔다.
23일-26일 사이에도 평양에서 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피자도 주문해 먹었는데 외화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외화를 취급하지 않는 내국인 상점은 바뀐 돈으로 물건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12월6일 까지 문을 닫았다 그 후 다시 열었다 한다. 내국인 상점도 물건을 풍성히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외국인 대상 상점은 평양시내 각 호텔상점과 외교단 상점인 낙원백화점, 평양상점 외에는 모두 문을 닫았다. 그 이유에 대해 박상권 사장은 내국인 상점 물건이 부족해 외국인 대상 상점에서 물건을 가져다 위탁판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살 수 있는농 수산물, 식료품, 생필품이 화폐개혁으로 전체적으로 구매력이 높아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화폐개혁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해 돈을 번 장마당 세력들이 불만을 가질 것 아니나 라는 질문에 박사장은 가진 돈을 다 못 바꿔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숫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반문하며 가구당 10만원씩 바꿔주면 미화 3,000불인데 국민소득이 수백불에 불과한 북한에서 3,000불 갖고 있다면 상당한 재력이다 라고 말했다.
박상권 사장은 북한 실정을 있는 그대로 볼 필요가 있고 누군가는 있는 그대로를 전해주어야 남북관계에 오해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화폐개혁 이후 평양 소식을 전하는 이유를 들었다.
평화자동차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박사장은 2007년에 350대, 2008년 650대, 2009년에 1,300대를 팔았다고 하며 2008년에는 12인승 버스 ‘삼천리’가 잘 팔리더니 2009년에는 SUV 차종인 ‘뻐꾸기’가 잘 나갔다고 한다. 작년에는 약 80만불 벌었고 올해는 그 두 배 정도 예상한다는 박 사장은 이익을 내는 기업역할을 해서 향후 북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