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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계 우수 한인2세, 꿈은 크고 갈길은 멀다
“재능은 있는데…” 대회참가 자비부담에 부모는 한숨
한인2세 장학제도 같은 한인사회 예체능계 후원 절실

앨버타주 교민자녀들 가운데 체육, 예능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인재들이 마땅한 후원자를 찾지 못해 진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캘거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찬우씨의 아들인 이상균(15)군은 골프지망생이다. 그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상금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기업의 스폰서도 금지되어 있다. 또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대회 참가 조차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 그는 이달 초 미국 포트랜드에서 열린 국제주니어대회에서 1,2라운드에 이븐파를 기록, 1위를 달리다 마지막날 79타를 쳐 아쉽게 3등을 했지만 대회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었다. 상균군은 이 대회 수상만으로도 각종 국제대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상태지만 대회참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비부담에 참가대회 줄일 수 밖에..”

골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참가비를 포함해 숙박비와 항공료 등 대략 1~4천만달러 정도의 경비가 든다고 한다. 1년에 10개 대회에만 나가도 최고 4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물론 프로에게 레슨을 받게 되면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는다. 일반중산층 가정으로서는 골프 잘하는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캘거리의 하정은(13)양은 세계적인 골퍼가 되는 것이 꿈이다. 정은양은 9살에 골프채를 처음 잡은 뒤 10살때 캘거리시에서 주관한 12세 이하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승수를 늘려가고 있는 골프재원이다.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3승을 건지더니 올해에는 Alberta PGA Junior Masters 챔피언을 포함해 6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정은양은 지난 16일 앨버타 골프 협회에서 주관한 Alberta Bantam Junior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캘거리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정은양의 아버지 하종목씨는 “골프를 시작한뒤 4년만에 LPGA 프로암대회에 초청을 받을 정도로 아이가 열심히 해주는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뒷바라지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우승이 많아지면서 좀더 많은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예능계도 마찬가지. 익명을 요구한 교민 2세 음악가 J(15)는 앨버타의 콩쿠르대회에서 수상하며 주대표로 전국대회에도 수 차례 참가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고 있지만 국제대회 참가 등 큰 무대로의 진출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J를 잘아는 교민 P씨는 “그는 이민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수상경력을 쌓아온 인재”라면서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고 국제대회도 나가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싶어하지만 생활여건 때문에 큰 꿈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국정부 지원 기대못해

예체능분야의 재외동포 우수인재들이 한국정부로부터 제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밴쿠버총영사관 관계자는 20일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정부가 초청해 이뤄지는 행사의 경우 지원이 가능하겠지만 재외동포 중에서 체육이나 예능 특기생들이 한국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산하의 재외동포재단도 이런 예능분야에 대한 지원은 없다. 정부 예산으로 재외동포와 관련한 각종 지원, 초청,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는 재외동포재단의 사업내역에는 성적우수학생을 위한 장학사업만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들은 동포사회의 후원을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캘거리교민 A씨(58)는 “우수한 재능을 가진 2세들이 경비 때문에 재주를 사장시키게 된다면 국가적인 손실”이라면서 “한인사회에 성적 우수자들에게 주는 장학제도는 있지만 체육이나 예능 계통의 우수 인재를 키워내는 시스템이 전무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교민 K씨(41)는 “체육이나 예능 특기생들을 키워내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의 큰 고민거리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며 “독지가들이 나서서 이들을 후원해 준다면 교민사회의 위상이 높아질 뿐 아니라 2세들에게는 민족적인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고 또 이런 후원을 통해 교민사회가 더욱 화합하고 서로 돕는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민 편집위원)


기사 등록일: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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