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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경 시인 작품, 모국 월간순수문학에 이달의 시로 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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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톤의 김숙경 시인(전임 얼음꽃문학회 회장) 작품 2개가 모국 월간순수문학 8월호에 이달의 시로 선정되었기에 두 작품을 소개한다.
질경이 돌 깍아내듯 세월에 내 몸 닦아내며 지난 일상을 넘길 때마다 시간은 한 뼘씩 무덤을 판다 엉킨 실타래 한 올 한 올 뽑아 올리고 여자로 살아온 뒤안길 짓밟혀도 흐르는 물로, 둥글고 낮게, 끈질기게 살으련다 추억은 삶의 힘 푸른 꿈을 꾸게 한다 산 노을에 젊은 날의 초상이 걸려 있다. 귀향 유리창에 비친 어머니 모습 자꾸 뒤로 밀려납니다 계절이 돌리는 바퀴살을 밟는 내게 '잘 있냐, 아프지 말어'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애절한 그리움
격동하는 한 세기를 살아 오면서 거친 바람도 작은 몸으로 막으며 평생을 마르지 않는 샘물로 속을 퍼내다 빈 껍데기만 남아 치맛단이 길어진 어머니 생을 오롯이 내주고서 지팡이가 유일한 친구로 남아 '얘야 이제 갈 때가 되었구나 ' 주섬주섬 짐을 꾸리며 오히려 칠남매 삶을 염려하시는 당신 마음 아려옵니다
유리창에 어리는 깊게 패인 마른 얼굴 닦아내다가 당신의 생이 이제서야 훈장 같이 빛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노을진 들녘에 풍경이 되신 당신은 내 가슴 속 깊이 꺼지지 않는 잉걸불로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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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11-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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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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