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 빌딩 폭발 장면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용산 재개발 지구에 들어설 쌍둥이 빌딩의 조감도가 세계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한 캘거리 헤럴드는 네델란드 건축회사 MVRDV가 디자인한 54층과 60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의 조감도 (사진 위)를 실었다.
2016년 완공 예정인 이 빌딩은 건물의 중간 부분에 스카이 라운지, 수영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구름형상의 다리를 연결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이 연결 다리의 구름형상이 2001년 세계 무역센터 폭발 당시의 모양과 너무 흡사해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용산개발주식회사의 대변인은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디자인 변경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2013년 1월 공사를 시작한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한편, 이 조감도를 디자인한 네델란드의 MVRDV는 세계무역센터 폭발을 연상시킨다는 유가족들의 항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디자인 개발 중에 세계무역센터 폭발과 관련된 어떤 의도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뉴욕 데일리 타임즈는 911 당시 아들을 잃은 당시 뉴욕 소방서의 간부였던 짐 리치 씨의 말을 인용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한 너무나 속보이는 흥미위주의 디자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