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갖는 걱정 중에 하나가 친구관계이다. 최근 한 연구결과 남자아이들의 친구관계는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버드 대학교에서 발간된 “Deep Secrets: Boys’ Friendships and the Crisis of Connection”에 따르면 엄마와 좋은 관계를 갖는 남자아이들이 친구들과도 좋은 관계를 오랫동안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뉴욕대학의 웨이 교수는 남자아이들은 아주 친밀한 친구관계나 우정을 원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빠 보다는 엄마와의 관계가 더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흔히 말하는 남자다운 털털한 관계로 사귀기 보다는 남자 아이들의 우정이나 친구관계는 조금씩 더 친밀하게 키우면서 다가가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수 백 명의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안 남자아이들을 인터뷰 웨이 박사는 청년기로 접어들 때까지 남자 아이들은 자신들의 친구관계, 우정에 대해 상당히 명확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3,14,15세 때 친한 친구와 우정을 나누기를 원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나이가 들면 타인에게 이런 감정을 노출하기 꺼려한다고 한다. 이 시기에 좋은 친구관계를 유지한 아이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학교폭력이나 약물중독, 음주 등을 멀리하고 학교성적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좋은 친구를 가진 아이들의 자살율이 현저히 낮아 평균수명도 늘어난다.
아이들이 감정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친구를 잘 사귈 수가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아빠 보다는 엄마와의 세밀하고 친밀한 대화나 관계가 이런 감정표현을 풍부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남자아이의 친구 사귀기는 엄마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아빠들은 흔히 남자 아이들에게 경쟁과 강인함을 요구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