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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모아 호수에서. 자해 김복례 (캘거리 문협)
가을 하늘에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운전을 하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나는 노래를 좋아하는데 요즘 들어 왠일인지 나도 몰래 자꾸 서글픈 노래들을 부르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가을이 주는 스산함 때문이라 변명을 해본다.
오늘 아침에 차 한 잔을 들고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본 하늘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맑고 푸른 하늘에 구름은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그리도 한가로울 수가 없어 보이는데 손에 손을 잡고 즐거워하던 추억의 내 친구들은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다 그만 이맘때쯤 내 곁을 떠나버린 먼저 간 친구 생각에 잠시 우울해 진다.
어제저녁 친구와 그렌모아 호수에 가을이 어디쯤 와 있을까 구경삼아 가보자 약속한 터라 서둘러 집을 나섰다. 어제만 하여도 곱게 물들어있던 도로변 가로수 잎들이 오늘은 조금 더 탈색된 색으로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약속한 친구와 함께 도착한 그렌모아 호수. 호수의 물결들은 노오란 옷을 입은 나뭇잎이 바람이 부는 대로 아름다운 몸짓으로 물결은 일렁이며 춤을 추고 있으며 작년여름 분주하게 손님들을 실어 나르던 유람선은 가을 들판에서 할 일을 다 마친 허수아비처럼 침묵으로 두 발을 묶은 채 조용히 쉬고 있었다.
가끔은 빗금으로 호수가 출렁이고 비친 그림자는 호수의 일렁거림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며 오히려 가을을 즐거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 속에 변하여 가는 계절은 모습도 아름다웠다.
친구와 공원 벤치에 앉아서 풍요로운 가을향기를 마시며 사방을 둘러보니 그 넓은 공원은 가을이라 노래하며 바탕이 황금색인 한 폭의 풍경화이다. 호수를 바라다보며 이민생활의 애환도 나누며 긴 이야기 중간마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억하고 싶지 않는 추억들을 지울 수 있는지우개가 있으면 다 지워 버리고 싶은 일도 있었다.
“우리는 어디쯤 왔을까?”
갑자기 앞에 앉아있는 친구의 머리 위를 보니 웃음이 나왔다. 은발이 보이는 머리카락 위에 노란 단풍잎이 내려앉아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그 아름다움이 신비로워 보였다.
우리 단풍놀이 온 거니 ?..
둘은 마주 보고 깔깔 웃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돌아오는 길에 계절의 신비함을 느낀다. 가을의 흔적을 알려주느라고 곱게 물든 나뭇잎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것은 아닐까 하고...
그러고 보니 봄은 희망의 계절이고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라 언제나 보내는 마음은 서러움으로 남는다.
그랜모아 호수에 비친 노오란 나뭇잎이 흔들리며 가을에 취해가고 여름은 여름대로 푸른 숲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어 좋아라.
겨울은 겨울대로 하얀 눈의 풍경이 그리 아름다울 수 없어 나는 그랜모아를 자주 찾는다.

기사 등록일: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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