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나이 좀 드신 목소리의 여자분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수화기를 들자마자 느닷없이, 건강진단 받지 않고 가입할 수 있는 생명보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예, 있기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보험료도 비싸고, 건강에 큰 문제가 없으시면 건강진단을 받는 것이 보험료도 싸고, 이번 기회에 또 한번 건강을 “Check”해 볼 수있는 기회도 되니까, 그렇게 하시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드리는데… 별안간, 그건 나도 아는데 아무튼 검사 받지 않고 받아줄 수 있냐고 다그치시길래 “예,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남편분의 연세가 67세인데 생명보험에 가입하자고 그렇게 오랫동안 설득해 오셨다고 합니다. 남편분 께서는 8년 전에 심장 계통에 큰 수술을 받으신 후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사회 생활도 잘 하고 계신데… 문제는, 남편분께서 자기는 신청서류에 서명(Signature)만 하고, 피/소변검사는 받기 싫으니 “Family Doctor”에게 물어 보고 해 주려면 해주고, 말래면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검사를 정말로 받기 싫어서 그러시는 것인지, 아니면 혹시 생명보험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계신지는 저로서는 알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현재 남편의 나이가 67세이므로, 그 여자분 입장에서는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자식들에게 신세 끼치고 싶지 않아서, 아마 장례비 정도를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 여자분은 이미 오래 전에 5만불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하여 아주 적은 보험료를 지금까지 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67세의 비흡연 남성의 경우 정상적으로 검사를 다 받고, 그 결과가 표준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보험금 2만 5천불에 평생 월 순수보험료는 대강 90불 정도 됩니다. 그 여자분 말씀은, 조금 비싸도 가능하다면 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건강진단 없이(Non-Medical)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허락하는 보험회사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소변검사나 피검사는 받지 않고, 보험회사 신청서에 나와 있는 몇가지 질문에 “No” 로 답하신 후 쉽게 가입 할 수 있습니다만, 신청할 수 있는 보험금액이 대체로 적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질문의 내용은 주로 피보험자의 과거 병력과 수술 받았던 기록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에 수술경력이 있다 하더라도, 이미 2-3년 정도 지났으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이 없으면 가입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험료는 피보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건강한 사람의 보험료보다 10%-50%까지 비싸지만, 과거에 생명보험을 신청했다가 건강문제로 거절 당하셨던 분이나, 과거에 큰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으신 분, 심리적으로 각종 검사를 포함한 건강진단을 자주 받기 싫어하는 분에게는 안성맞춤인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분의 남편은 건강상태가 양호하여, 질문서의 내용에 모두 통과되셨으며, 예상보험료도 건강한 사람의 보험료보다 약 10%정도 비싼 월 100불 정도의 견적을 받았습니다. 신청서를 접수한 보험회사는, 직접 본인에게 전화로 질문서 내용에 대한 답변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가정의(Family Doctor)에게 건강상태를 문의 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는 이 전화 확인 내용도 녹음으로 보관하게 되므로, 만약 사실과 다른 답변을 하시면 나중에 보험금 지급을 거절 당하는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보험회사의 확인 절차가 모두 끝난후 최종적으로 확정된 순수보험료는 월 99불 이었습니다. 건강진단이 없어도(Non Medical) 보험료가 그렇게 많이 비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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