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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관매직 (賣官賣職) _ 오충근
국가나 왕조가 망해 가는 과정을 보면 사치풍조, 도덕과 윤리 붕괴, 부정부패, 공직사회 기강해이를 거쳐 매관매직에 이르는데 관직을 돈으로 사고 파는 매관매직 정도에 이르면 망했다고 봐도 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후에 매관매직을 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다. 전쟁을 겪고 나서 국가 재정이 고갈되어 할 수없이 매관매직을 해서 재정을 충당했다.
조선의 품계는 정1품부터 종9품까지 18품계가 있었는데 문신은 정3품 통정대부, 무신은 정3품 절충장군 까지를 당상관이라 하고 그 이하는 당하관이라 하는데 그래도 당상관은 매관매직에 포함 시키지 않고 당하관에 한해 매관매직을 했다.
조선왕조는 임진왜란 때 망했어야 했다. 주자학 일변도의 세계관, 사대주의를 버리고 새로운 이념체제를 갖춘 왕조가 나왔어야 하는데 망할 때 망하지 않는 것도 역사의 반동이다.
프랑스 루이 왕조 때도 매관매직이 성행했다. 특히 고등법원 판사 자리가 인기 있는 매관매직의 대상이었는데 돈으로 사고 파는 판사 자리가 부정하고 연관되어 있다는 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돈으로 사고 파는 고등법원 판사 자리는 왕도 함부로 파면 시킬 수 없는 철밥통 중에 철밥통이었는데 결국 루이 왕조는 대혁명으로 망했다.
몇 년 전 친구 중에 장로가 탄생해 이젠 우리 친구들도 장로급 반열에 들어가는구나 했는데 장로가 되는데 헌금을 천 만원인가, 3천 만원인가 의무적으로 해야한다고 들었다.
천 만원인지 3천 만원인지 액수는 정확이 생각나지 않는데 그 액수를 헌금하지 않으면 장로 취임이 안되고 취소 된다 하는데 그 교회에서는 융자도 알선해줘 장로 취임이 취소되는 불상사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준다고 한다.
그 친구가 장로가 되던 해 그 친구부인도 권사가 되었는데 권사는 300만원을 의무적으로 헌금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그 교회를 ‘날강도 교회’라고 부르는데 회 칠한 무덤이란 말이 어울리는 교회다. 날강도 교회는 동양 최대, 세계 최대의 회 칠한 무덤일 것이다.
나는 친구에게 물어봤다. 교회 직분을 받는데 왜 거금의 감사헌금을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가를. 장로가 되려면 그 정도의 물질의 축복은 받아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대답이었는데 교회와 신도들에게 봉사하라는 교회 직분을 받는데 물질의 축복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성경 지식이 일천해서 잘 모르겠는데 성경에서 찾아봐야 할 일이다.
해가 바뀌면서 교회에서는 직분을 임명하는데 어떤 교회 신천권사의 이야기다.
이번에 권사가 되었는데 감사헌금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얼마를 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한다. 장로는 얼마, 권사는 얼마라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감사헌금 액수가 있어 고민을 덜어 주었다 하니 얼마나 감사한가? 더구나 감사헌금 말고 신천장로는 신천장로들끼리, 신천권사는 신천권사들끼리 돈을 갹출해서 교회에 뭘 사놓는 게 전통이라 그 돈도 들어가고 해서 권사 되는데 돈이 ‘솔찬히 깨졌다’고 한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봉사하라는 교회 직분에 감사헌금 명목으로 돈이 오가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런 일들이 세기말적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교회 직분 받고 감사헌금 꼭 해야 하는 아름다운 한국 교회의 전통이 캐나다 한인교회에까지 전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미 전통을 답습하고 있는 교회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편집자 주 본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다를수도 있습니다. )

기사 등록일: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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