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이명박씨가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대통령 취임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터이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 대통령이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대통령 한 사람의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사족을 붙이자면 측근 들이 오너의 뜻과 의중을 잘 수렴하여야겠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은 것이다”라는 중용의 도를 말한다. 직무유기도 금물이지만 과욕은 더더욱 아니다.
리더십에는 오너십과 헬퍼십이 있다. 오너는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사람을 뜻하며 헬퍼는 돕는 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는 사람 즉 참모형을 말한다. 사람마다 기질과 스타일이 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오너의 자질이 부족한 이가 오너(지도자)가 되면 그 조직은 잘 될 리가 없다. 사람은 각자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형상대로 사는 것이 최선이란 말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돕는 자의 역할을 쉽게 간과하는 성향이 있다. 보혜사는 돕는 자로서 헬퍼를 뜻한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며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격려하고 돕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오너의 말도 듣고 다른 이의 말도 잘 들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삶의 인도자인 성령의 음성을 잘 듣고 나아갈 때 삶의 기로에! 서 넘어지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
체코의 하벨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또는 김대중처럼 민주화 투사 출신이었다. 1990년대 체코는 압도적인 지지로 하벨을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정적들(공산당 지도자)을 숙청하라고 요청 하였지만 그는 거절하였다.
하벨은 화해와 포용으로 그의 정적들을 감싸 안았다. 그는 민주화 투사 출신으로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최초의 대통령이었지만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접고 그의 지지자들을 오히려 설득하였다. 그는 결국 체코의 민주화와 번영을 이루어 내었고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다.
오너와 헬퍼가 각자 그 역할을 잘 감당하면 나라와 조직은 잘 되게 되어 있다. 대통령의 측근들은 돕는 자이다. 돕는 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혹 측근들이 딴 생각을 하게 되고 오너의 뜻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될 때 그것으로 끝이다.
물러날 때 물러나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욕심이 지나쳐 물러나지 못하면 그 파국이 비참하게 마무리됨을 우리는 역사로부터 이미 배워왔다. 많은 지도자들을 지켜보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그들의 시작보다는 마지막이 더 중요함을 알았다. 사울 왕도 처음은 좋게 시작했지만 그의 끝은 비극으로 끝났다.
이에 반하여 조선 시대의 왕들인 세종(충녕), 정조(이산) 등도 초기에 힘든 고비가 많았지만 결국은 역사에 남는 왕으로 족적을 남기지 않았는가? 이제 이명박 신임 대통령도 체코의 하벨이나 조선시대 세종 정조처럼 국민에게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이진종 <순복음 캘거리쉼터교회 목사, 캘거리 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