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캘거리 헤럴드, 관제탑이 보이는 창문을 가리키는 디에츠)
마크 디에츠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침실 앞의 가습기를 켠다. 캘거리 공항의 새 활주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막고 편안히 잠에 들기 위해서다. 디에츠는 소음을 막기 위해 가습기를 트는 것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으나, 그것이 자신과 아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캘거리 NE 화이트 혼 지역에서 10년 이상 거주해 온 디에츠는 지상과 지면의 소음이 매일 밤 11시 무렵에 시작되며, 부부가 잠자리에 든 지 한참이 지난 밤 12시 30분 무렵에나 끝이 난다고 말했다. 그의 집의 뒷마당 동쪽은 복잡한 맥나이트 블러바드와 곧바로 닿을 듯한 거리이며, 캘거리 국제공항 관제타워도 그의 집에서도 보일 정도로 가깝다. 디에츠는 지난 2014년, 공항의 새 활주로가 생겨난 이후 비행기의 이, 착륙으로 소음이 더욱 심각해 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디에츠는 “낮에는 벽에 걸린 액자가 흔들릴 정도이며, 이로 인해 내 혈압에도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WHO에 의하면 소음 공해는 심각한 보건문제로 알려져 있으며, 고속도로나 공항 근처에 거주하는 이들은 스트레스 증가 또한 심장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크게 늘어난다는 연구조사도 발표된 바 있다. 소음에 시달리다 못한 디에츠는 정부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불만을 담은 수많은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원 레이 존스는 데이츠의 불만은 과장된 것이 아니며, 화이트 혼 외의 NE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공항 소음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NE 런들 지역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한 존스는 자신의 주택 바로 위로도 비행기가 지나가며, 비행기가 지나갈 때마다 장식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존스는 시 공무원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연방의원들과 민강 항공 항행 시스템을 운영하는 Nav Canada, 캘거리 공항 당국에 연락을 취하는 방법을 권하고 나섰다. 지난 1월 20일, 말보로 커뮤니티 연합에서는 캘거리 공항 당국과 Nav Canada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했으며, 소음에 시달리던 시민 5백명이 이 회의장을 찾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거부하고 1대 1로 질문에 답하겠다고 밝혀 참석한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따라 NE 지역의 시의원 안드레 차봇은 나히드 넨시 시장과 함께 서신을 작성해 두 번째 회의를 다른 형식으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다음 회의는 3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다. 한편, 캘거리 공항 당국의 대변인 조디 모슬리는 당국에서 소음으로 고통을 받는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을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도, 공항 당국은 규제에 대한 많은 통제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결국 커뮤니티와 연방 교통부 관계자들 사이의 다리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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