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양계업자들이 약 8년 이후에는 전체 달걀 중 50%를 방목되며 키워진 닭이 낳은 자연 방사 달걀(cage-free egg)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많은 레스토랑 및 소비자들의 자연 방사 달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약 1,000개의 양계장을 대표하는 캐나다 양계협회는 2024년까지는 전체 생산 달걀의 50% 이상을 전통적인 닭장을 이용해 생산할 것이며, 이후 자연 방사 달걀 생산을 점차 늘려 2036년부터는 모든 달걀이 방목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약 90%의 달걀이 전통 닭장을 이용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동물 보호단체의 캐나다 지부 캠페인 매니저 사야라 써스튼은 레스토랑과 다른 회사들이 “분명한 수요 변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20년 뒤가 아닌 4년에서 9년 사이에 모든 달걀이 방목된 닭을 통해 생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로 캐나다에 여러 레스토랑 체인(Harvey's, Swiss Chalet, Kelsey's, East Side Mario's 등)을 보유한 카라 푸드, 스타벅스, 웬디스 등은 2020년까지 자연 방사 달걀만을 사용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맥도널드는 캐나다와 미국의 매장의 모든 달걀을 2025년까지 자연 방사 달걀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며, 팀 홀튼스와 버거킹의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지점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2025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캐나다 양계협회의 대변인은 비록 양계업자들이 달걀을 생산하는 방식의 변화는 빠르지 않으나, 자연 방사 달걀 공급이 수요를 맞추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협회의 부회장 로저 펠리세로는 레스토랑에서 사용되는 달걀은 캐나다에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맥도널드에서 사용되는 달걀은 캐나다 생산량의 약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달걀의 대부분은 마트에서 소비자들을 통해 구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마트는 소비자들에게 방목된 닭의 달걀은 물론 확장된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의 달걀 등 여러 가지의 선택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확장 닭장은 수십 마리의 닭을 횃대 등의 시설이 갖춰진 닭장에 사육하며 야생의 습성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양계협회와 일부 연구가들은 확장 닭장도 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