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캘거리 헤럴드, 독극물 관리국의 의료 책임자 마크 야레마)
최근 경찰이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보다 100배 강한 것으로 알려진 불법 마약 W-18을 다량으로 압수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캘거리와 에드먼튼의 응급실 의사들에게 이에 대한 경고가 내려졌다. 에드먼튼의 응급의학 책임자 커스티 맥렐랜드는 내부 공문을 통해 최근 에드먼튼에서 4kg의 W-18이 압수됐으며, 이에 따라 과다복용과 사망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고 알리고 나섰다. 맥렐랜드는 또한 W-18은 펜타닐보다 100배 강력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해독제인 날록손의 다량 투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맥렐렌드는 앨버타의 독극물 정보 센터에도 서신을 통해 같은 내용을 알리고 나섰다. 그러나 독극물 관리국의 의료 책임자 마크 야레마는 캘거리와 에드먼튼의 주요 약물 검사 실험실들은 W-18에 대한 검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의심 환자가 나타나도 복용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W-18은 합성 오피오이드제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500명의 앨버타 주민을 죽음으로 내몬 펜타닐과 다른 화학 조성을 가지고 있으나, 복용자들이 느끼는 마약 효과는 비슷하다. W-18은 1980년대에 앨버타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 최초 개발됐으며, 최근 북미의 불법 마약 거래에서 급격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펜타닐과 W-18이 중국의 실험실을 통해 북미로 다량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월, 중국 정부에서는 펜타닐을 불법 약물로 규정하고 제조와 판매를 금지시켰으나 아직 W-18 성분은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후 여러 실험실들이 펜타닐 제조에서 W-18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불법 실험실에서의 펜타닐 제조도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W-18과 펜타닐은 적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마약상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1kg의 펜타닐을 $5,000으로 구매하면 12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헤로인은 1kg에 $5,000 ~ $7,000을 지불해야 하나 수익은 8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 8월, 캘거리 경찰은 국내 최초로 3정의 W-18을 압수했으며, 이후 BC에서도 W-18이 발견됐다. 캘거리 경찰 마약팀 경관 마틴 시아베타는 “매일 W-18의 감시에 나서고 있다”면서, 캘거리에 W-18가 유입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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