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고관절 통증(hip pain)으로 걷기도 힘들어 하던 사스카츄완 지역의 농부 로이드 칼디프는 지난 2월, 멕시코의 익스타파에서 예정되어 있던 2번의 치료를 받기 위해 떠났다.
그러나 2월 11일, 아내 린과 딸 타라와 함께 멕시코 리조트에 도착한 칼디프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각한 미니 뇌졸중(TIA)를 일으켰으며, 도로와 항공을 통한 여러 응급구조대의 도움을 받고 2개의 종합 병원에 머물러야 했다. 그리고 린은 여행자 보험이 이 중 어느 비용도 직접 결제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첫 번째 병원에서 5만 2천불, 멕시코시티로 항공을 통해 이동한 환자 수송기 이용비로 4만불을 자신이 즉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클리프가 가입한 Tugo 여행자 보험의 청구 책임자 마이크 스탈코는 회사에서는 직접 결제를 해 주기도 하나, 특정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탈코는 “병원에서 다른 나라에서 온 이들이 결국 지불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보험회사의 직접 결제를 꺼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린은 결국 남편의 의료비로 총 20만불 가량을 지불해야 했으며, 이 돈을 지불하기 위해 자신이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애원해 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스탈보는 정확한 금액을 확인해 주지는 않았으나, 실제 의료비는 린이 말한 액수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칼디프는 보험회사로부터 의료비 지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탈코는 지난 1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칼리프의 청구가 허가됐다고 밝혔으나, 린은 매일 Tugo와 통화를 했음에도 11일에 아직 청구 심사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3~4주 가량 더 소요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린은 남편이 옮겨진 첫 번째 병원에서 Tugo에 전화를 걸었으며, 그들은 “앰뷸런스를 부르거나 어떤 행동을 취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전화를 했어야 한다”며 당시 아무것도 지불해 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칼디프는 첫 번째 병원에서 환자 수송기를 이용해 멕시코시티의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며, 그 이유에 대해 린은 “보험회사에서 환자 수송기를 통해 남편이 캐나다로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그들은 남편이 기다렸다가 일반 상업 항공기를 통해 캐나다로 돌아오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탈코는 “대다수의 경우, 우리는 환자를 바로 캐나다로 이송시키기로 결정하나,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나라 안에서의 이동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멕시코에서 돌아온 칼디프는 4번째 전문의를 만났으며, 마침내 고관절 수술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리고 사스카츄완의 의사, 수술 전문의 연합의 변호사인 브라이언 살테는 진료의 질과 시설의 규제가 느슨한 해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위험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하며 해외 의료 여행에 주의를 요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