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캘거리 헤럴드)
지난 주 수요일, M.E. LaZerte고등학교에서는 8세 여아 자나야 체코스키-맥켄지의 얼굴과 이름이 인쇄된 ID 카드를 목에 걸고 고등학생 첫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구슬로 만들어진 꽃들로 장식된 핑크색 졸업 드레스를 차려 입고 무대에 오른 이 여자 어린이는 디플로마를 받고 술이 달린 학사모를 박수를 치고 있는 관중들에게 던지며 고등학생 마지막 날도 함께 보냈다. 보몬트 출신의 자나야의 고등학생 되보기는 가족들이 그녀를 위해 만든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자나야는 수술이 불가능한 악성 뇌종양, 신경교종(神經膠腫)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뇌종양 진단을 받은 후 9월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나 실패했다고 그녀의 어머니인 아만다 체코스키가 말했다. 실험치료도 시도하고 있지만 자나야의 엄마는 무남독녀인 아이가 학교를 다 마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2월 뇌종양 진단 후 자나야와 양부는 의료서류 뒷면에 버킷 리스트를 끄적거렸다. 자나야는 배우, 가수, 작곡가로 유명한 아리아나 그란데를 만나고, 마이 리틀 포니 빌란을 만들고, 하와이로 놀러가고, 실내 스카이다이빙도 하고 싶어한다. 체코스키는 딸이 졸업하는 걸 보고 싶었다. 자나야는 이미 보몬트의 벨부에 있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으며, John D. Bracco 중학교에서 하루 만에 중학교를 마쳤다. M. E. LaZerte의 교사 앤지 톰린슨은 자나야 가족 이야기를 듣고 킴 백스 교장에게 고등학교 졸업을 자신들의 학교에서 이룰 수 있게 해주면 어떻겠냐고 물었고, 이에 백스 교장은 흔쾌히 동의했다. 일주일만에 교직원들은 자나야를 위한 일정을 만들었다. 자나야는 근육뼈대계통 포스터를 만들고, 댄스도 배우고, 음식 실험실에서 쿠키도 굽고, 개집을 만드는 등 20분 동안 십대 고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냈다. 자나야는 쿠키를 만든게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미용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자나야의 머리를 손질해주었다. 그 다음 자나야는 배구게임에서 어느 팀이 먼저 시작할지 동전을 던진 후 한동안 심판을 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교직원들은 극장에 오렌지 카펫을 펼쳤고 그 위로 자나야는 에드먼튼 디코어 시의원 크리스 닐슨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 명예 앨버타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체코스키는 그녀의 블로그에서 신경교종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 평균적으로 남겨진 시간은 일년정도 된다고 말하며, 자나야가 결코 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조카들의 졸업식에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날 교직원과 학생들은 교실에서 자나야와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 트위터에서 그녀에게 소원을 빌어주기도 하면서 그녀를 반겼다고 백스 교장은 전했다. 목요일 아침, 자나야의 가족들은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디즈니 월드로 날아갔다. 보몬트로 돌아오면 자원봉사자들이 그녀를 위해 이른 크리스마스 축하를 할 예정이다.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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