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 오늘의 많은 사람들을 보자면 저마다 각각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부채를 하나로 정리하는 대출(consolidation loan)을 받아서 신용카드 빚을 다 갚아버렸어.” 이것은 부채를 정리하기 시작하는 좋은 시작점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빚을 다 갚은 것이 아닌, 부채 이자를 줄여서 여러가지 작은 덩어리를 이자가 비교적으로 낮은 큰 덩어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때문에 여전히 부채는 남아있고, 다만 그 부채를 차츰 정리해 나갈 수 있는 쉬운길은 뚫어놓은 셈이다.
“모든 사람들이 부채를 안고 살잖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모든 사람들이 벌거벗고 거리를 뛴다고 해서, 나도 아무생각없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의 전반적인 상황이 부채를 떨쳐버리고 살기 어렵게 되어있다고 해도, 부채의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 활동도 하지않고 매달 이자를 받아가는 은행이 얄밉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재정관리를 할 시간이 없이 바쁘다.” 재정관리는 한 개인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들중의 하나이다. 우선순위를 정해 놓는다면 단연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어야 할 일이고, 재정이 안정되면 다른일들을 하더라도 마음이 한층 편할 것이다. 예를 들면, 들어오는 월급이 이런저런 부채들로 인해 다 빠져나가 버린다면, 월급의 일부분이라도 저축을 할 수 있는 사람에 비해 심리적으로 일의 능률이 다를 것이다.
“내 배우자가 문제야.” 몇몇 커플들은 이러한 문제들의 장본인이 그들의 배우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이 그저 이러한 상황을 한 발짝 뒤에서 지켜만 볼 뿐 해결을 시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무위의 새알을 먹겠다고 그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다. 서로 오래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자녀들이 성장할 때까지 지킬 수 있으려면, 누군가는 나서서 문제를 대면해야 할 일이다. 한 남자는 와이프가 점심 시간마다 쇼핑을 나가서 물건들을 사오고 심지어 숨기기까지 한다고 불평을 하면서, 자신의 오토바이에 만불을 투자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불로는 아주 많은 것을 살 수가 있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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