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정부의 부채가 저유가로 인한 경기침체의 충분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면, 지난 2년 동안 인력의 절반을 줄인 에너지 거인 엔카나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현 상황의 심각성은 지난 수요일에 발표된 오일산업과 정부의 재정 보고서가 이를 잘 나타내 준다. 오일산업의 대기업인 엔카나는 4/4분기 결과 발표를 미화 6억 불의 적자로 시작하며, 지출의 소폭 감소와 전체 인력에 20%에 해당하는 인원 감축을 보였다. 앨버타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기록적인 63억 불의 적자를 예상하며, 다음 연도에는 적자가 100억 불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고통이 앨버타 전역에 만연한 만큼 즉각적인 대응도 필요했다. 캘거리 기반의 생산자인 엔카나는 CEO 더그 서틀스의 지휘 아래 재빠른 변화를 이루어냈고, 이는 2년 동안 인력의 50%를 줄인 것을 포함했다. 엔카나는 2013년에 4,200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최근에 인력감축이 시작되며 2천 명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다. 서틀스는 현재 많은 오일회사들이 저유가로 인해 결단력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용 및 인력 절감에 매진해 있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인원 감축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현재 오일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힘든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오일 산업 전반에 걸친 인력 감축은 지난 33년간 봐왔던 것들 중 가장 잔인한 것이었다.”라며,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안타까워하길 바란다. 이 사람들은 삶과 가정이 있는 실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캘프락 웰 서비스는 지난 수요일 지난해 총 1억4천만 불의 적자를 발표하며, 다른 오일 서비스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인원 감축을 피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캘프락은 2014년 말까지 캐나다 전체 인력의 40%인 650개의 일자리를 줄였으며, 대표인 페르난도 아귈라는 경기침체에 대해 “지난 10년간 최악의 침체이다.”라고 표현했다.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로 오일 산업은 약 4만 명을 해고하고 산업에 관련된 10만 명을 캐나다 전역에 걸쳐 해고했다. 유가가 배럴당 미화 35불 아래쪽으로 떨어지자 오일 회사들은 즉각적으로 각종 지출을 줄였으며, 투자가 줄어들며 자연스레 일자리도 줄었다. 엔카나는 지난해에만 지출을 약 50% 이상 줄였고, 줄어든 부분에 관련된 일자리는 연기된 상태이다. 서틀스는 엔카나가 직원들을 최대한 많이 유지하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도입했다며, 직원들에게 휴식 기간을 주고 유가가 회복되는 즉시 복직시키는 방법이라며, “재능있는 인재들을 유지하고, 우리가 올해보다 더 많은 자본지출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가까운 미래에 회사들의 자본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앨버타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2월 중순에 앨버타는 에너지 분야의 회사들로부터 14건의 필수 그룹 레이오프 요청을 받았고 이는 1,443명에 해당하는 것이다. 에드먼튼에서 재정 장관인 조 쎄씨는 3/4분기에 예상했던 빠른 경제회복을 기반으로 한 예산안이 잘못되었으며, 에너지 분야의 수익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비튜멘 로열티는 전년도에 비해 4억 불 이상 떨어졌으며, 개인 소득세도 7억6천만 불 가량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앨버타의 경제성장은 2015년 1.5%가 줄어든 데에 이어 1.1%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회복세는 2017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쎄씨는 작년 가을에 예상했던 적자는 54억 불이었으나, 현재 예상되는 적자는 이보다 50억 불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완전히 무너져버린 유가와 이로 인한 경제 여파가 그 원인이다.”라고 전했다. Cenovus의 CEO인 브라이언 퍼거슨은 휴스턴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진화할 것이다.”라며, “세계가 북미를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지를 알고 있으며, 매일 이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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