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정부에서 코로나 3차 유행으로 인해 7일부터 주의 모든 유치원-12학년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직장 업무가 있는 학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온라인 수업을 돕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한편,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반은 대면 수업이 이어진다.
2학년과 6학년의 두 딸을 가진 크리스타 리는 이 같은 상황이 오기 전에 주정부에서는 적절한 지원과 자원을 통해 학교 내의 확진자 증가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교사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고 말해오지 않았나. 큰 딸은 좁은 교실에서 28명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으며,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알려졌음에도, 교실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뤄지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지금, 리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긴 하나 온라인 수업 기간 동안 자녀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는 지를 확인하는 일 역시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유치원, 3학년, 5학년에 재학 중인 세 명의 자녀를 둔 싱글맘 타라 스미스도 집에서 8시간동안 회사 업무를 마쳐야 하지만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돕기 위해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에 일찍 일어나 업무를 어느 정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에드먼튼 공립 교육청 교육의원장 트리샤 에스타브룩은 “온라인 수업의 전환은 학부모로써도, 그리고 교육 의원으로써도 안심되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교사 연합 제이슨 실링도 “교사들은 대면 수업을 늘 선호하고 온라인 수업 전환에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이 결정은 신중히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교육부 아드리아나 라그랑지 장관은 지난 5일, 온라인 수업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며 학교의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기준, 앨버타에서는 주 전체의 학교의 33%에 달하는 808개의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캘거리와 에드먼튼의 7~12학년 학생들은 이미 4월 19일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으며 5월 3일에 다시 대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로 이것이 이미 5월 17일까지로 2주 더 연장되었던 바 있다.
그리고 라그랑지는 학교가 온라인으로 전환된 시간 동안 교사들과 학교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후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자가 격리가 줄어들며 학습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라그랑지 장관 홍보책임자 니콜 스파로우는 “자녀의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으나 재택근무가 어려운 학부모들은 일자리가 보전되는 무급 임시 휴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Canada Recovery Caregiving Benefit은 한 가정 당 최대 38주 동안 1주에 5백불을 지급한다고 알렸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