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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감상] 별똥별을 보며 / 박진숙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394 작성일 2005-05-24 01:09 조회수 1776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자
이 자리에 있어
참담한 마음의 행로 위에 아직도
꿈이 내리고
수고로운 사랑이 그 안에서 고요히 빛나고 있으니,
세속의 영욕이 어우러지는 물가에 앉아
돌아오고 돌아가는 물굽이의 물보라에
가슴 무너진 밤
희비의 격정을 뿌리치고
한 자락 우수마저 낙엽처럼 떨궈
묵묵히 있음만으로
먼 바다에 지는 유성들의 울음을 듣나니
내 영혼이여
저 하늘을 지나
그 바다의 바닥에 닿으면 노여움도 곤하디곤한
잠이 되리라.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자
이 자리에 있어
창망한 마음의 여로 위에 아직도 꿈은 내리고
끊임없는 사랑이
그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으니.





--- 박진숙의 '별똥별을 보며'









* 세상이 던져주는 슬픔과 괴로움이 때로는 마음에 말할 수 없는 커다란
노여움으로 자랄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다스림에 있어,
고요한 영혼의 음성으로 속삭이는 한편의 詩만큼 소중한 건 없으리라.

아픈 상처를 긍정하면서도, 새 살을 돋게 하는 힘...

朴珍淑의 시에는 그런 따뜻한 영혼의 힘이 있다.
그건 참, 아름다운 힘이다.


외롭지만... 정녕코 기쁜 눈물이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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