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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직 게시물번호 -2573 작성일 2006-02-04 11:26 조회수 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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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이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받고 싶은 편지도 없는 날
그저 젖어 있는 들국 하나
조용히 바라보는 일입니다
짙푸른 노여움도 흘러갔습니다
작별하는 나무들 사이로 그대
절룩이는 뒷 모습이 보이고
적막강산 속에서 떠오르는 기찻길
남쪽으로 남쪽으로 사라집니다
시월 상달 텅 빈 들판에
슬기둥같은 빗소리
배웅하는 일로 하루 해가 저물었습니다

송영희 /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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