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잎
                                      
시내  운
                      
삶의 탯줄 
끊기어
벼랑으로
울먹이며 떨어지는
마른 잎
벼랑으로
울먹이며 떨어지는
마른 잎
                      
병마(病魔)에 
시달려
변색된 몸속의 잎 파랑치
멈추지 못하는 출혈로
파리하게 슬픈 미소
변색된 몸속의 잎 파랑치
멈추지 못하는 출혈로
파리하게 슬픈 미소
                      
하늘도 
마르고
바람 마저 멎어
말라버린 눈물 샘
표백된 얼굴엔 까칠한 윤기
바람 마저 멎어
말라버린 눈물 샘
표백된 얼굴엔 까칠한 윤기
                      
증발 해 버리는 
호흡
배설치 못 하는 통증
아픔으로 바스러지는
마른 잎의 회한
배설치 못 하는 통증
아픔으로 바스러지는
마른 잎의 회한
                      
눈에 보이는 허상(虛象) 디디고 
살다
뒤척 일수도 없이 소진된 기력
보이지 않는 영원을 찾아
마른 잎 잘게 바스러져
바람 속에 먼지 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네
                        뒤척 일수도 없이 소진된 기력
보이지 않는 영원을 찾아
마른 잎 잘게 바스러져
바람 속에 먼지 처럼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