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하느님을 팔아 먹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너무나 많다. 시간이 갈수록 전지전능하고 초자연적인 하느님 사업이 불경기를 타고 있다. 그래서 교회 세습을 몰상식하고 염치없게 저질른다.
하느님이 모든 문제에 답을 준다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장사치들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할 일이 없어 이런 짓을 한다.
하느님이 내일 날씨를 알 수 없다.
하느님이 우리 아이들 대학입시에 합격시킬 수 없다.
하느님이 교통사고를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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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내일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한다는 의식, 대학입시에 합격하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식,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통법규를 지키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의식 등을 일깨워주는 내면적인 자율성 창조성 가능성이다.
하느님은 외부에서 세계와 인간을 간섭하고 조정하는 타자가 아니다. 하느님은 나의 인식이고 깨달음이다. 따라서 믿는 존재가 아니라, 깨닫고 살아내는 실제이다.
가짜 하느님을 팔아먹는 사람들과 단체들에 시간낭비 돈낭비하는 일을 지금 당장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사저널 기사를 링크해 봅니다.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65853
이런 맥락에서 바다로님께서 링크해 주신 김진호 목사의 칼럼은 한국복음주의 계열의 사회적 표현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컸습니다. 김진호 목사는 종교의 사회적 표현에 대해서 신학적 평가를 열정적으로 하는 분이구요. 특히 한경직 목사와 서북 청년단,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의 서북 청년단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대한 진술은 상당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경직 목사의 개인적 종교적 신념이 단순히 그의 교회나 교단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한국의 종교문화의 지형(landscape) 형성에 큰 역할을 했다는 김진호 목사의 주장은 의미심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북에서의 김일성의 사회개혁의 주요한 대상이 지주세력과 지주계급이었는데, 김일성이 어느정도 스탈린이나 마오의 사회계혁 모델을 따랐는지 참 궁금하구요. 김일성의 사회계혁의 반작용으로 나온 서북청년단의 형성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기독교적 종교 신념이건 공산주의적 사회계혁슬로건이건 적과 동지의 이원론은 선과 악 (good or evil)이라는 고전적인 형태인 마니교 ( Manichaeism)의 부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깊이 들어가 보진 못했는데 한경직 목사의 반공주의가 이러한 마니교적 이원론과 개념적으로 상응하지 않을까 짐작하구요.
늘봄님의 글과 바다로 님의 링크를 통해서 이것 저것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