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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한테 딱 걸린 문희상 국회의장 이야기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1779 작성일 2019-04-17 05:48 조회수 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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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기념식에는 약 1 만 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은 11 일 오후 7 시 19 분에 시작했는데 바람이 불고 기온도 낮아 무척 쌀쌀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참석자들에게 핫팩과 담요를 지급했습니다. 


저는 독립유공자 유자녀석에 앉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입장할 때 신분증을 조사하는 분에게 제가 여권을 제시하며 "저는 해외동포인데 33 인 중의 한 분인 정암 이종훈 선생의......" 라고 말하자 그 분이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제게 비표를 주시며 "아. 네 저 쪽으로 들어가시지요." 라며 내빈석 바리케이드 안 쪽으로 안내했습니다. 

그 바람에 제가 하려했던 말의 끝부분, 즉 "... 이종훈 선생의 증손주 며느리 사촌동생입니다" 라는 말을 미처 하지 못한 채 그냥 내빈석으로 들어가게 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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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의 기념사가 끝나고 공연이 진행될 무렵,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면서 참석자들의 관심이 불꽃놀이에 집중되었던 그 시점에 갑자기 후다다닥하며 어둠속에서 사람들이 재빨리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재빠른 움직임의 주인공들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어느 VIP의 경호원들과 수행원들이었습니다.

직감적으로 누군가가 행사가 끝나기 전에 슬그머니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누구일까를 알아내기 위해 저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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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VIP 통로와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제너시스 리무진 세 대가 시동을 걸어놓은 채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 째 차량은 경찰차량처럼 빨간색과 파란색이 교대로 번쩍이는 경광등을 켜고 있었고 

그 차량 뒤에서는 교통경찰들이 다른 차량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기자들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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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뜻밖에도 문희상 국회의장이었습니다. 

국회의장은 국가의전서열 2 위입니다. 

다시말해 대통령이 국내에 없었던 이 날, 

국가를 대표하여 이 행사에서 내외빈을 영접하고 기념식을 주관해야 할 호스트인 셉입니다. 


고령의 독립유공자들과 외빈을 포함한 1 만 여 명의 시민들이 추위에 덜덜 떨어대며 행사장을 지키고 있는데, 

사실상의 호스트가 행사가 끝나기 전에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입니다. 


다른 행사도 아닌 대한민국 임정수립 100 주년 기념식인데 말이죠.    

그것도 '대한민국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대통령이 그 날 나라를 떠나 있어야 했던, 가뜩이나 심란한 그 날, 

사실상의 호스트가 겨우 20 여 분 남은 행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미리 떠나야 할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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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 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신 분들 

추운 날씨에 밤늦게까지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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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찾아서  |  2019-04-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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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다시금 임시정부를 찾아서...,
philby  |  2019-04-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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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갔다 왔군요. 여독 풀리면 부활절 연휴 중에 삼겹살 먹으러 와요.
clipboard  |  2019-04-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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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 주기 4 월 16 일 출발해서 같은 날인 어제 오후 에드먼튼에 도착했습니다.
귀국일이 마침 알버타 총선일이라 vote card 가지고 곧장 투표장으로 직행해서 '시민의 권리 겸 의무'부터 행사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clipboard  |  2019-04-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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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8691&category=&searchWord=clipboard&page=9

어쨌든 저는 지금으로부터 3 년 4 개월 전 이 자리에서 했던 약속을 지킨셈이 되었습니다.
philby  |  2019-04-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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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 참석은 의미 있고... 서양사람들 표현으로 exciting 한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