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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 아래 어디에선가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2705 작성일 2020-01-15 22:45 조회수 3438

11월의 서울, 노란 은행나무 잎이 겨울 바람에 보도위를 뒹굴며 지나가고 코트 깃을 올린 걷는 양복쟁이가 내뿜는 담배연기가 푸른 하늘을 타고 너울 너울 올라간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11월의 서울이었다.

11 중순이라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을 알았는데 낙엽이 지지 않고 남아 있었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보도에 수북하게 쌓인 바람에 뒹구는 모습은 생각대로였다.  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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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을 타고 시청 앞을 갔다. 덕수궁 쪽으로 나와 영국 대사관 성공회 교회를 구경하고 돌담을 따라 이화여고 쪽으로 걸었다. 정동교회가 보인다


이영훈의 광화문 연가 가사를 생각하며 초겨울의 정동길을 걷는다. 100 개화기에 청년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여 일본의 간섭을 배격하고 자주적으로 부국강병의 꿈을 이루고자 했다. 그들은 정동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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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에 폐허가 러시아 대사관이 있다.  얼룩진 역사가 담겨 있는 곳이다. 신문로 쪽으로 내려 가는데 길가 정원수 속에서 고양이 마리가 나온다. 없는 고양이들이다. 녀석이 나를 말끄러미 바라본다. 배가 고파 먹을 기대하는 걸까? “미안하다. 내가 가진 없다.” 


누군가 먹이를 주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것이다. 기르다 내다 버리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자기 돈으로 버림받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생겼다. 날씨가 추워지면 녀석들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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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by  |  2020-01-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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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어서 올리는 게 안되니 사진도 3장 밖에 올릴 수 없고...
Nature  |  2020-01-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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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네요!

글도 단순, 순수하고 시적인 표현입니다.
운영팀  |  2020-01-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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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이곳에 카피해 옮기면 수십장의 사진도 올리 수 있습니다.
philby  |  2020-01-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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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인 표현이라니 당찬은 말씀 입니다.

블러그 카피해서 올리는데 어제는 그게 안되더라구요. 시간 될 때 다시 해봐야겠어요.
clipboard  |  2020-01-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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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모드로 복사하세요. 다음 블로그만 되고 네이버는 안 됩니다.
philby  |  2020-01-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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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하려니 html에서 복사 하는 걸 잊어버렸네요.
감사. 주말엔 추위가 풀린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