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에 대한 우리나라 몇몇 언론들의 행태는 참으로 가관입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각하찬양은 이게 어느라나 당기관지를 읽는건 아닌지 헷갈리게 합니다.
그 담날 들려온 기사는 삼성이건희 전회장의 특별사면과 복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그분이 필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올림픽도 좋지만, 법은 만민에게 평등해야 한다는걸 보이는것도 올림픽만큼 중요할때가 되지 않았나요?
올림픽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조세포탈로 convict된 분에게 부탁해서 하는거보다는, 그냥 조세포탈한적이 없는 착한 사람들한테 시키면 안되나요? Convicted 된사람이 나서더라도 올림픽은 유치하고 보는게 국가에 이득이 되고 좋은거라구요? 그렇군요, 그런 근본적인 입장의 차이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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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위의 글을 올리고 몇분있다가 지웠습니다. 썼다 지웠다하는게 사실 제 오래된 습관인데, 별이유는 없습니다. 쓴글이 맘에 안들때 주로 그렇습니다만…
그런데 오늘 파이오니어님이 이런 글을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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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님께서 잠시 이건희씨 사면 복권에 대한 글을 올렸다가 지우셨네요?
우리는 때때로 실망과 분노를 하지요.
권력과 금력이 소시민의 삶과 과연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마음을 좀 넓게 가지십시오.
남이 잘될 때 삐딱한 눈으로 보지말고 시기하지 맙시다.
억울하고 부당한 것이 있으면
자신이 직접 노력해서 해결합시다.
젊은이라면 열심히 준비하고 능력을 갈고 닦아서
직접 그 자리 까지 올라가 개혁을 해보라고요.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권력을 쥐고 세상의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춰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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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열심히 준비하고 능력을 갈고 닦기에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말씀하시는 그런 권력을 쥐고 “직접 그자리에 올라” 개혁을 할 처지는 아닙니다. 아마 젊은 나이부터 기를 쓰고 노력했더라두, 지금 제가 욕하고 있는 대통령이나, 그 회사사장님 같은 권력을 쥘 수도 없었을 것이 확실하구요. 아마 “유력인사의 사면복권은 정의에 반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중 대부분이 이명박이나 이건희가 가진 권력의 1/100정도 가진 사람도 드물겁니다. (우리같은 보통사람들이 기를 쓰고 노력해봐야, 파오니어님이 가져 보신적이 있다는 그 권력--몇백명을 다스리는--정도를 가지면 큰 성공이겠지요.)
즉 파이오니어님이 말하는 요지는 이렇게 translate될 수 있습니다. “능력이 안되는 사람은 기냥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라”. 이런 생각이 바로 속칭 “엘리트”들이 추구하는 논리입니다. 몇몇 정치심리학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우파가 될 가능성이 크며, 사회적 위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지지하는것으로 보고하고 있답니다.
저는 파이오니어님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처럼 아무 권력이 없는 사람도, 유력인사 사면복권이 우리의 정치적 입장과 맞지 않는다고 얘기하는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문제를 제기하려면, 공부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가서 행정고시 붙어서. …. 등등등 나중에 본인이 잘나가게 되면 그때 하면 된다고 얘기하는것이 더 불량한 사고 방식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즉 파이오니어님의 충고를 받아들일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파이오니어님은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들은 인생에 실패한 낙오자가 꼬인심사를 가지고 남잘되는 얘기나올때마다, 컴퓨터 붙잡고 성질내는 사람이라는 아주 괴이한 그리고 매우 바르지 않은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을 좀 바르게 가지십시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삐딱한 눈으로 보지마시고, 그 본의를 이해하려는 (“동의하려는” 이 아니라) 맘을 가지십시요.”라고…
사실 이글을 길게 쓴 이유는 위의 파이오니어님의 글에 대한 아프리카님의 답글이 너무 좋아서 그걸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아프리카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이해하시리라 믿고 여기 복사합니다.)
“정치나 사회에 대해서 비평적 시각을 갖고 있어야 마음을 넓게 갖게 되는 것입니다. 직위가 좀 높다고 호방한 제스춰를 취하거나 돈이 있다고 한턱 확실히 쏜다고 넓은 것은 아니죠. 남들이 못보는 생각, 다 남들은 위에 오르는 것 부러워 하고 돈버는 데 혈안이 되어 있을 때, 약자를 돌아보고, 슬퍼하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강자의 폭거에 항거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마음이 넓고 깊은 것입니다. (후략)”
“진정으로 맘이 넓다는것”에 대한 아프리카님의 재정의가 2009세밑에 맘에 와닿습니다. “마음이 넓다는것”이 바로 이런 뜻이라면 저도 그렇게 될려고 노력을 해볼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요.)
– 토마올림
용산참사가 정부의 사과로 일단락이 될거 같다고 합니다. 연말에 좋은 소식이 많아서 좋습니다.










그건 잘못된 일이지요.
그를 사면 복권한다면 다른 사람도 형평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넒은 마음의 이야기는 사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경사를 같이 축하하는 마음을 얘기한 것이지요.
뒤에서 딴지를 걸지 말자는 이야기였습니다.
더러 젊은이들이 의견을 내는 것 같아
그분들께는 세상을 바꿀수 있는 힘을 키우라는 글이였습니다.
제가 많이 잘못했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면복권에 관한 의견은 따로 적었지만
마치 그것을 찬성하는 사람으로 묘사를 하셨네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제가 쓴 그 이야기에 대한 님의 의견은 아니네요?
어쨌든 모두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일부턴 또 무척 바빠질 것 같아
글을 적는 일이 쉽지 않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