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분위기가 좀 싸늘한거 같아서 분위기 쇄신용으로 다가... (그래두 저는 밑에 많은 분들이 쓰신 “게시판 토론은 이래야한다”는 글에 모두 모두 동감합니다. 하나같이 참 좋은 글들이십니다. )
보수와 진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가 알아볼려구 미국에서 이런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미국대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얼마나 왼쪽 혹은 오른쪽에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다음에… 이 사람들의 방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물론 방을 조사하는 사람들은 이 연구가 뭣땜에 하는지는 몰랐었구요.) 무얼 조사했냐하면, 이 학생들의 방이나 사무실에 모가 있는지를 알아봤답니다. (연방정부에서 연구비받아서 이런 재밌는 연구를 하다니요, 발찍하죠? ㅋ) 신기하게도 보수적 학생과 진보적학생들은 소유하고 있는 몇몇 물건들에서 아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진보주의적 학생들은 책이 더 많고, 그 “종류”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자연, 역사, 과학, 여행, 음악등). 그들은 음악 씨디가 더 많고, 그 종류도 더 많았다고 합니다 (클래식, 재즈, 대중, 70년대 80년대 등등). 그리고 여행에 대한 책자와 여행 티킷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티킷, 디비디도 방이나 사무실에 더 많이 널부러져 있었다고 그럽니다.
보수주의를 자처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는 국기 (특히 미국국기)를 진보주의적 학생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도 이들은 스포츠관련 (응원하는 팀 포스터, 좋아하는 선수 사진 등등) décor 가 더 많았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보수적 학생들의 책상이 좀 더 정리정돈이 잘해놓고 있었구, 바느질, 다리미 같은것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일 계획을 세우는 달력같은것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그러구요.
아마 정치적으로 진보주의적인 학생들은 더 다양한 관심이 많고, 새로운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많은 사람들인거 같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새로운” 음식, 옷, 음악, 그리고 새로운 “사상”을 더 좋아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국가, 지역/응원팀에 대한 충성, 그리고 지저분한거 보다는 정돈이 잘된 그런 환경을 선호하고 있는거 처럼 보였다는 것이지요.
갑자기 이 연구가 생각난 이유는, 여기 게시판에서두 이런현상이 관찰되는거 같아서요. 여러분이 보수주의적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의 지난 게시글을 선택해 서 보셔요. 스포츠에 대한 글이 조금 더 많은거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 반면에 진보적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의 글을 보면, 정치, 역사, 남의 나라등등에 관심이 많고, 영화, 음악, 자연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거 같구요.
보이지는 않지만, 이 게시판에서 보수적인 분들이 옷을 좀 더 깔끔하게 입고 다니시고 (비쌀필요는 없지만), 아마 하루하루 일정을 잘 조직화해서 살아가시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좌빨”들은 지금쯤 음악들으면서 글을 쓰거나, 세계지도를 보면서 소말리아가 어디 있나 찾아보구 있거나, 아님 디비디나 하나 빌려 때리구 잘까하는 궁리를 하고 있을거 같구요.
좋은 밤 되셔요. (비지스 공연, Beegees, one night only 1997, 사서 보면서 듣고 있었는데, 중학교때 생각이 갑자기 몰려옵니다.)
토마 올림

좋은 밤 되세요 토마님
\"진보주의자는 이것 저것 산만하게 관심을 가지니까 별 생산적이지 못할 수도 있고, 공부도 좀 못하고, 보수주의자는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 그러니 생산적일 수 있으니 공부를 잘 한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네... 만일 \"공부\"를 전통적인 의미에서 해야할 일이라는 조건과,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다른 조건 (능력)이 같다는 조건하에서, 아마 아프리카님의 추정이 맞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보수주의자는 (다른 조건이 같다면) 진보주의자보다 훨씬 더 휼륭한 \"농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진보주의자는 맨날 저 록키 산맥을 보면서 저 산뒤에는 모가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그걸 넘다가 얼어 죽거나 다치거나 했겠지요. (그레서 농사두 망치고, 가족은 굶고...)
그/러/나 산을 넘고 거기에 그렇게 살기 좋은 \"켈로놔\"라는 비옥한 도시를 첨 발견한 사람들은 큰 번성을 했겠지요. 이런 인간의 차이는 tradeoff가 있는거 같습니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그 finch의 부리가 어떤넘은 짧고 뭉뚝하고, 다른넘은 길고 가는것의 tradeoff에 대해 쓴거랑 다를게 없죠.
근데 그 교회옷차림에 대한건 참 재밌는 발견입니다. 저도 일요일날 교회에 어슬렁거리면서 좀 봐야 겠습니다. 재밌는 덧글 고맙습니다!
phyby님, 앞으로 재미난 글 많이 올려주셔요. 좋은밤 되시구요. (꾸벅)
\"그러니까 토마님께서 말씀하신 것의 일부를 이렇게 해석해 볼 수도 있겠군요. 진보주의자는 이것 저것 산만하게 관심을 가지니까 별 생산적이지 못할 수도 있고, 공부도 좀 못하고, 보수주의자는 한가지 일에 몰두하고, 그러니 생산적일 수 있으니 공부를 잘 한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촘스키처럼 머리가 좋아 언어학 외에도 보통 사람들이 감히 넘나들지 못하는 일을 하는 인물도 있긴 하지만 말씀이죠. 공부못하는 진보주의자들 다 모여라.
그건 그렇고, 교회도 그래요. 일요일 (개신교에서는 주일이라 하지만), 교회 나온 사람들의 차림새를 보면 금방 알아요. 보수적인 교회는 거의 전 교인이 결혼식 참석하는 듯 모두 말씀하게 차려입고 나오고, 여성 교인들은 마치 패션쇼 하는 것처럼 최상으로 차려입고 나오는 것 같고, 남성교인들은 입사 면접 보러가는 신입사원 후보생 같습니다. 진보 교회에는 결혼식 날에도 평소 허접한 것보다 쬐끔 더 깔끔하게들 결혼 예식 참석하러 갑니당~.\"
한국의 직장에서 모시고 일하기 힘든 상사는 보수, 모시고 일하기 편한 상사는 진보, 일 부려먹기 좋은 부하직원은 보수, 일 부려먹기 힘든 부하직원은 보수.
이런 구분은 어떻습니까?
ㅋㅋㅋ 이글 쓰고나서 내자신을 칭찬 했습니다.
밑에 쓰신글들 너무 잘 읽었단 말씀 여기 전합니다. 나중에 겨울이라도 산에 가게 되면 같이 갔음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진보의 피가 흐로고 있는데 보수의 교육을 받은 사람 정도,,,
토마님 제안은 고맙습니다. 언제든 시간이 되면 특별한 절차없이 커피한잔, 맥주한잔, 하이킹 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