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약 20년 전에 아들에게 던진 질문이였습니다.
우리는 자식들이 열심히 공부 하기를 바라면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들에게 동감하도록 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서울서 가장 먼 지역에 속하는 한 남쪽 끝에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에 아버지가 관리하는 현장에 놀러온 아들이
현장에서 한여름 중에 어떤 근로자가 중장비로 터파기를 한 기초 바닥 부분을 땀 흘리며 고르기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저 아저씨들은 저렇게 고생하시는데 아빠는 왜 사무실에서 보고만 계셔요?"
저는 말을 했습니다.
"왜 저 아저씨들과 너의 아빠가 하는 일이 다를까?"
"네가 생각해 보렴."
"저 아저씨들은 왜 저 고생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당연히 그 중에는 아르바이트로 또는 쉬는 기간 중에 용돈 벌이 하러 나온 사람도 있고 일이 끝나고 아들이 벤츠 자가용으로 모셔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토지 보상을 받아 수십억이 있는 분도 있고 연금을 받는 영관급 장교 출신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 중에는 환경이 어려워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있고 사업에 실패한 사람도 있고 그냥 용돈 벌이 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사람은 성공을 하기를 바라는데 그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공부로 성공하기가 제일 쉽단다. 왜냐하면 공부는 1등을 하지 않아도 아빠처럼 먹고 살 수 있지만 다른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일등을 해도 별로 주목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뿐 아니라 일등을 하기란 공부 보다 훨씬 힘들단다. 너도 네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 길로 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거라. 어떤 분야도 좋다. 운동도, 미술도, 음악도....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끝까지 지원을 해줄 것이지만 남들처럼 재산을 물려주진 못한다."
아이가 어렸고 말을 알아 듣는 지도 잘 몰랐었습니다.
당시에 담임선생님이 제게 한 말을 기억 합니다.
"죄송하지만, 귀댁 아드님이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저는 그랬지요. "저도 제 아이가 머리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열심히 손을 들어도 한번도 기회를 안주고 애를 기 죽이지만 않기를 바랍니다. 과잉보호도 받지 않고 잡초처럼 어린시절을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철이 들면 지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각설하고...
이 녀석이 중학교 다닐때 하루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버지! 저는 공부가 제일 쉬운 것 같아요. 이길로 가야 할 것 같아요"
이 아이에게 피아노, 검도, 탁구등을 제대로 가르쳤습니다.
모두 큰 대회에 나갈 장도로 수준급이지만, 아마도 그게 제일 쉬웠던 모양입니다.
그러더니 정말로 열심히 공부를 하더군요.
부모는 조언이나 본인이 원하는 지원만 했느데 괄목할 만큼 성적에 변화가 있더군요. 물론 대학이란 세상에 나가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에 불과 하지요.
결국, 부모가 돈많고 출세한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로 부터도 부러움을 받게 합디다. 자식 농사는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막내로 부터 또 다른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아이야 말로 공부로 성공할 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고등학교 때 대학 가서 미술을 전공하겠다는 겁니다.
반대를 했습니다. 담임선생님도 반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 공부 잘하는 애들은 미술하면 안된다는 거예요?"
그건 아니지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승낙을 했습니다.
역시 막내도 부모를 행복하고 인생을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성공은....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남들은 그가 성공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건 본인이 더 잘 알지요.
더러 사람들은
정계로 나가서 출세를 하고
고시를 패쓰하고
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거나
또는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을 인생의 성공자라 하지만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스스로 원했던 만족하는 삶이 바로 성공이지요.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그럴수 있는 위치에 오르는 것이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루기 쉽지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성공이 그냥 얻어지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남을 비판하는 것 보다 쉬운 일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젊으신 분들,,,
그리고 다른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인생을 성공적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쉬는 날.....
징글징글 고무신오징어 pioneer가 몇줄 올렸습니다.










서두를 보면 아빠는 공부를 잘해서 사무실에서 보고만 있고 저 아저씨들은 공부를 못해서 몸이 고생이라는 말인가 했는데, 뜬금없이 그들 중에는 아들이 벤츠로 모시러 오는 사람도 있고 영관급 장교들도 있고 수십억 재산가도 있다는 말이 이어지는 바람에 어,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보네 하는 생각이 들게도 했다가 (근데 이건 한국 이야기가 아니라 캐나다 이야기 아닙니까?) 또다시 U-Turn해서 “환경이 어려워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나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 등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역시 공부 안 해서 몸이 고생인 인간들이 대부분이니라…. 하는 결론을 내리는 듯 합니다.
그러다가 후반부에서는 긴 부분을 할애하여 “스스로 원했던 만족하는 삶”이 성공이라는 아주 멋진 결론을 내리고 있어서 아주 당혹스러웠습니다.
근데 그 결론이란 게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제가 며칠 전 pioneer 님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면서 행복하게 사는 진정한 성공”을 이루시라는 작별인사를 그대로 인용하신 것이어서 내심 놀라기도 했지만 보람도 느꼈습니다. 마치 남로당원과 서북청년단원 간에 문화전달이 이루어지는 걸 보는 것 같은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잘 나가다가는 또 맨 마지막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으로부터 시작되는 최후 결론에서는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으면 성공을 하라”는 식의…… 전혀 엉뚱깽뚱한 말씀을 하고 있으니……
마치 전혀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억지로 이어 붙인 성서 창세기하고 닮은 꼴이라 이해하기가 아주 곤란해서 할 수 없이 작가께서 직접 작품해설을 해 주십사 하는 의도에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질문인데 ‘이념논쟁이 줄어든 것이 성과’라는 말씀은 pioneer 님께서 국정원에 신고를 한 결과 ‘좌빨’들이 ‘아고 무서라’ 하고 전향을 하는 바람에 이념논쟁이 줄었다는 말인지, 아니면 pioneer 님의 논리정연하고도 깊은 철학이 담긴 장광설에 교포들이 뻑하고 감동을 받아 이념논쟁을 안 하게 됐다는 말인지도 궁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