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현재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독립유공자는 223명, 유족은 6283명이다. 이 가운데 직업이 없는 사람이 무려 60%를 넘고, 고정 수입이 있는 봉급생활자는 10%를 조금 웃돈다. 유족 가운데는 직업이 일정치 않아 수시로 바뀌고, 그나마 봉급생활자 중에도 특히 경비로 일하는 사람이 많았다. 1919년 서울 4대문 사건의 주동자로 옥고를 치렀던 이원근 열사의 손자 이승봉씨는 경비 일을 한다. 조선 총독 암살 계획을 세워 옥고를 치른 방한민 열사의 손자 방병건씨도 최근까지 경비원으로 일했다.
유족 가운데 중병을 앓는 사람이 두 집에 한 집꼴이었고, 중졸 이하 학력이 55%를 넘었다. 가난은 의료와 교육의 공백을 낳고, 다시 가난으로 대물림됐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공식은 철저히 들어맞았다.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친일파 후손은 선대의 부와 명예를 고스란히 이어받았고, 독립유공자 자손은 선대의 가난과 피해의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상식과 정의가 사회규범으로 통하지 않는 사회는 그 기반(일반 서민들이죠)이 완전히 무너지고 나면 또 다시 다른 나라의 종속국이 되는 역사를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