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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花
결국 시인은 그렇게 죽어가야 하는가
나 혼자 시인이라 시를 쓰며
나 혼자 울고 웃다가
달 그림자에 하소연하고
뜬 구름 속에서 유영을 하다가
세파에 멋대로 난자당해도
슬프다 기쁘다 말 한마디 없이
무가지 신문 귀퉁이에 눈물 떨구다가
시인이라면서 죽어가야 하는가
촛불 속에 타 들어가는 육신을
영혼 속에 반짝이는 반딧불이 되었다가
불나비로 승화시키며
얼마나 많은 비애를 감내하며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
아무도 모르는 비 바람을
내 것인냥 어루만지며
그렇게 죽어가야하는 것이 시인인가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