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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명창 (한옥마을 에서 )

작성자 gary han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790 작성일 2008-11-06 01:32 조회수 1486

검은 처마 위로 잿빛해는 내린다

새하얀 얼굴에 엷은수줍음
분명
옥색비녀가 노래하자
붉은 옷고름은 떨기 시작한다

문을열고 지긋이 얼굴을 가린
도포자락은 어느새
문지방 넘어 
소리에 묻혀 버린다

한손은 치마자락을...
한손에 부채는
어디를 향하는지...
국화향기는
이쪽저쪽 노닐다가
담장넘어
내코끝에 머문다

이른 가을

소슬대문안
흐드러진 가락은
누런 은행나무 잎
기와지붕 위에 둥그러진다
북장단 하는
삿갓 머리위에 흥이 되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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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  |  2008-11-12 11:2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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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감사드리며 CN드림 신문에 실어 독자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