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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잃어버린 만우절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7943 작성일 2015-03-31 18:32 조회수 3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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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4 1 일에

만우절 농담을 올리곤 했습니다.

진짜 속은 분들로부터 욕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2010 4 1 일에는 

어느 분과 전화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 분은 근엄한 목소리로 이렇게 항의했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있는 지금 그런 농담을 하다니 제정신 입니까?" 

참고로 천안함 침몰 사건은 그 해 3 26 일 발생했습니다. 


그 분이 근엄하게 화를 냈던 진짜 이유는 아마도

온 국민이 비탄에 잠겨 있는데 농담을 해서가 아니라, 

그 농담에 속은 것에 분통이 터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그분께 미안했습니다. 


만우절 농담,

올해 4 1 일에는 안 하겠습니다.

4 월을 맞는 느낌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서 입니다


나는 비록 

비탄은 온 국민이 단체로 잠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누구에게나 고유의 감정과 일상이 있고, 감정은 강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다른 사람에게 감정통일과 행동통일을 강요하는 건 옳지 않다고 확신하지만,,,,


생목숨 수 백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부패커넥션보다 더 나쁘고 위험한 건 

어떤 형태이든 전체주의와 intolerance 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나는 

올해 만우절 농담 안 하겠습니다.   


만우절이 4 월이 아닌 다른 달로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영원히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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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뭇 다른 느낌으로 맞이하는 그 4 월에

우연하게도 한국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가을이 아닌 다른 계절에 한국을 방문하는 건 8 년 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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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일에는,,,,,,

재작년 이 날 결혼한 처조카 부부에게 뒤늦은 축하 메시지를 전달해야겠습니다


재작년에 와이프에게 걔네들 결혼날짜 잘못 잡았다고 어깃장 놓는 소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결혼날짜를 잘못 잡았다는 거냐는 와이프의 되물음에

그 날이 전두환이 호헌조치 발표한 날이어서 재수가 없는 날이라고 되는대로 둘러댔었습니다


실은,,, 4 월에 결혼식 참석하러 한국가야하니까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표 취소하라고 할까봐 그랬던건데

나보고는 같이 가자 소리는 커녕 

축의금 보태라는 소리도 안하고 혼자 한국으로 날아갔으니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한 셈 입니다.


한국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이기도 한 

4 월 16 일

그 4 월 16 일에는

무엇을 할 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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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봄에 한국갈 때 필요하다면서 누가 이런 걸 주셨습니다.

수사기관에 출두할 때 쓰는 마스크인 줄 알았는데,

노랑모래 마스크라고 합니다.

답답해서 모자 쓰는 것도 싫어하는 내가 저걸 쓰고 다닐 것 같지는 않지만

가져가 보기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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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향기  |  2015-04-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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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글 잘봤어요.추억을 생각나게...
고딩때 만우절에 엄청 큰 거짓말을 엄마한테 해서 엄청 혼난기억이.....마지막 마스크..한국에서 필수..특히 강변.뚝방길..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