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북위 50도 근방의
이민지의 겨울 마당엔
늘 짧은 겨울 햇살 속에
흰 눈이 엎어져 있다
입동 무렵 부터
해 넘긴 입춘 바람이 넘어 와도
엎어진 상처 아물틈 없이
덧 바름의 눈꺼풀 켜켜 쌓인다
해 바라기가 아쉬운 잿빛 하늘
흐릿한 그녀의 기침소리
느린 걸음으로 다가 오며
꾹꾹 발자국을 심는 먼데 바람
오래전 진부령 고개를 같이 넘었던 그녀가
자꾸만 깊은 눈 속으로
모습을 감추려 한다
꿈을 꾸었다
그녀의 젖가슴 도려낸 암 세포가
젖은 눈시울 창 너머
가로등 불 빛 속에서
하얗게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고 있다 .











쌓여가는 겨울의 눈만큼 육신의 눈도 깊어지고.
꿈담은 눈발이 눈물되어 녹길
빕니다.
수잔 손탁이라는 작가가 있었는데
그녀도 같은 육체적 고통을 겪었고
또 류키미아를 앓았습니다.
그녀는
[은유로서의 병]과 [타자의 고통에 대하여]
를 통해
나의 아픔과 타자의 아픔을
언어로 품고자
했습니다.
꿈과 염원 그리고 두손 모아 기도.
아프리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