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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비판한 "형식주의, 기복방식, 유교습관"이라는 한국 문화의 특징은 한국을 떠나는 native Korean들이 타국으로 이민을 가는 이유들이기도 합니다. 조계종에 제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식으로 개조된 종교집단 전체가 다 보이고 있는 문제인데, 결국 한국문화의 오래된 구조적인 이슈라고 봅니다.
Civilization 이라는 게임을 하다 보면 군사력, 종교, 과학기술개발, 등등 문명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컨트롤할 수가 있는데, 신전 같은 것만 지었다가 시간이 오래 지나니까 결국 과학기술과 자본력이 강한 문명사회에 점령당했던 재밌는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사회는 중세시대와 현대시대를 다 같이 볼 수 있는 다이나믹한 곳인데, 현각 스님의 이런 관찰과 행동은 문화적으로 열악한 한국사회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화적 상대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데, 미개한 문화와 발전된 문명사회 사이에는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대체로 형식주의나 유교문화와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만나자 마자 나이 물어보고 형,누나,동생으로 수직상하관계를 만들어야 편해하는 한국문화가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마찬가지로 저처럼 격을 안 따지는 사람이 불편할 겁니다.
어떤 사회의 문화가 좋다 나쁘다라는 가치 판단은 그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대답하기 어려운데, 마찬가지로 한국문화가 편한 사람은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살면되고, 그게 싫은 사람은 여건이 되면 다른 환경을 찾아 떠나면 됩니다. 그야말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거죠. 현각스님도 한국에서 20년 넘게 오래 살아보니, 결국 자기가 태어나고 자라왔던 환경과 너무 달라서 떠나는 거라고 봅니다.











조셉 캠벨이라는 "대중적" 신화학자(mythologist)가 있는데, 이분의 입장을 동의하지는 않지만 삶의 태도는 멋지더군요. 이분이 당신의 믿음과 종교성, 기도 등등은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열심히 읽고 쓰는 것이 자기의 종교성이고 기도라고 했다고 하네요.
미국에도 트럼프 같은 인간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 현각같은 분들이 제도권을 개혁하기는 힘들죠. 이것은 한국사회 전체의 문제죠. 사회가 민주화되지 않으니 종교도 그렇고 종교가 민주화되지 않으니 사회도 권위주의가 횡횡하는 것이죠. 종교도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니까요.
이제 Paul Muenzen으로 되돌아가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면 좋겠네요. 폴 뮌젠님은 기독교(가톨릭)에서 불교로의 개종(conversion)의 여정을 보냈는데 이제 객관적 비교론적 입장을 견지하는 태도로 전환하면 좋겠네요.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현각신화"에서 벗어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