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비행의 여독을 안고
야들야들 보들보들 순대국 정식을 뚝딱 해 치우고
(나 한국에 머무는 한달동안 다이욧 같은 건 포기하리라!!!)
광명역을 출발하는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차창 밖으로 내다 본 대한민국의 7월은 그야말로 신록으로 청청했다.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 범어사, 광안리, 자갈치시장,
꽃분이네, 달맞이고개, 추리문학관,,,
역동적인 도시 부산은 그만의 문화와 예술을 자신만만하게 주장하는 듯 했고,
시민들은 삶의 의미없음 따윈 고민하지 않는 듯 건강하게 보였으며
꽃가게 안에는 여름꽃들이, 과일가게에는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등
제철 과일들이 농익은 냄새를 퍼뜨리며 완벽한 7월의 여름을 뿜어 내고 있었다.
그러나 난 알지 못했다.
7월이 의뭉스럽게 품고 있던 8월 그 살인적인 더위의 단내를,,,
아! 대한민국, 내 나라 내 땅,,,
엄마,나 여기 왔어~
오겡기 데스까? 와다시와 겡기데스. 벌러덩!!!
4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 절밥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나도 저 줄에 서 볼까…3초쯤 망설이다 들어오는 택시가 있어 잡아타고 말았다.
극동방송 개국 기념 음악회가 열리고 있던 광안리 해수욕장의 야경
‘태진아’라는 가수의 찢어질 듯한 노래가 시작되자 서둘러 발길을 돌렸다.
자갈치시장 아지매들이 질러대는 아우성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여왕처럼 당당하게











사진으로 노란새님의 연배를 짐작해보니 제 5 열이라든가 여명의 눈동자 같은 김성종의 초기작품들은 나중에 책으로 출간된 후에야 접하셨을 것 같군요. 아마 여명의 눈동자는 1990 년대 초반 MBC 30 주년 창사기념으로 제작됐던 드라마 이름으로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작품은 1970년대 중후반 일간스포츠에 연재됐었습니다. 원작보다 영화나 드라마가 못한 것이 보통인데 여명의 눈동자만큼은 송지나의 극본이 김성종의 원작보다 잘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부산사람이 아닌데도 김성종은 부산을 좋아하는지 자기 문학관도 집도 모두 부산에 있습니다. 저 문학관은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있지요. 그의 작품들 역시 부산을 배경으로 한 게 많습니다. 당장 생각나는것만해도 백색인간, 안개속에 지다, 안개의 사나이, 국제열차 살인사건 등이 있군요.
꽃분이네는 국제시장에 있는데, 그 시장 이름을 딴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인천상륙작전처럼 엉터리 영화이기는 하지만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상징해주는 상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