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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詩감상] 내가 아는 그녀 / 허영숙
작성자 michael     게시물번호 -1340 작성일 2005-05-11 10:57 조회수 2293

오랫만에 들어보는 이름 쟝 꼭토...

문득 과거로 돌아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하는 이름.

 

좋은 글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 안희선 님께서 남기신 글


 
내가 아는 그녀 / 허영숙


- 선이 고운 그녀에게 -


그녀가 어떤 머리핀을 좋아하는지
된장찌개를 좋아하는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지 나는 모른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키가 큰지 미소가 고운지
어떤 이름을 쓰고 있는지도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그녀는
바닷물을 찍어 하늘에 덧칠 할 줄 아는
결고운 붓끝 같은 여자
소소한 울림에 감성의 현을 켜는
모차르트의 안단테를 닮은 여자
봄날 만개하는 꽃능선 보다는
바람에 넉넉히 흔들릴 줄아는 들풀처럼
수수한 풋향이 묻어나는 그런 여자

내면의 소리를 향기로 풀어내는
새벽 댓잎에 내린 이슬보다 더 고운
맑은 진주를 닮은 여자다
내가 아는 그녀는






* 마음 깊이 그 어떤 사람을 생각한다는 건,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더욱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보이는 것보다 더 큰 느낌으로
가슴에 간직한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또 얼마나 정갈한 믿음인가.

이 메마르고 황량한 세상 속에서... - 희선,






그대 이름을 나무에 새겨 놓소

하늘 밑구멍까지 치솟을 나무

나무는 大理石보다 한결 낫소

새긴 이름이 자라남을 보리니




--- [장 꼭또]의 '時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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