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에드먼튼에 거주하시는 분의 홈페이지 캐나다는 캐나다를 모른다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근데 요새 없어졌는지 찾을수가
없네요)
개인적 사정으로 여러 주에서 옮겨다니며 살다보니 그분 말씀에 동감하게 되었습니다.
토론토에서 서부는 어떨까요 물어보면 "거기서 어떻게 살려구 그래..어쩌구 저쩌구..내가 1982년에 캘거리에 가봤는데..비가
좋으면 비씨로 가던가"
캘거리에서 왜 캘거리에 정착하셨어요 했더니 "여기까지 와서 웬 대도시. 토론토는 추워서 지하도시가 있다면서요. 쓸데없이 물가도
비싸고..."
안 가봤거나 예전에 잠시 들린 경험이 있는 분들이 살아본 분들보다 할 말이 많으시더라구요. 정말 캐나다는 캐나다를
모르더라구요.
저도 2030년경에 "내가 전에 여기 저기 옮겨다녀 보니까" 이렇게 될까봐 너무 낡기전에 그간 느낀점을 좀 비교해 볼까
합니다. 통계도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나중으로 미루고 오늘은 재미삼아 하는 날씨 이야기를 하지요.
2004년도 아주 추운 겨울날 눈이 펑펑오는 프레리 지방의 펍입니다. 옆테이블에서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 너무 춥구나. 난 밴쿠버에서 왔는데 이런 겨울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 내가 겪은 가장 추운 기억은
어느해이던가 맥주를 들고 나갔더니 너무 차가와서 목구멍이 아파 맥주를 마시기가 곤란했을
때였지."
온타리오에서 온 사람이 한마디 합니다. "그렇게 추울때 맥주병을 들고 나가면 얼지 않는가?"
프레리가 끼어듭니다 (아마 위니펙 출신이 아닐까?) "언젠가 한번 노상방뇨하다가 맥주병에 손이 달라붙은 적이
있었어."
유콘 출신이 있었을 줄이야 몰랐겠지요. "우리는 겨울에 맥주를 방안에 보관하는데 밖에는 나갈수 없지. 대신에 차고에서 술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방에서 꺼내온 맥주가 한모금 먹고 땅에 내려놓으면 꽝꽝얼어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더군."
그후에 누가 누가 추운가의 언쟁이 계속 이어지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는데 날씨가 아주 청명하고 옆집 굴뚝의 연기가 조용히 일자로 위로 올라가면 아주아주아주아주아주 추운
날이더군요. 이건 어떤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인데 정말 맞습니다.
이상기온으로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은 지방을 불문하고 동의하는 사항입니다. 겨울은 추워야 맛이지요. 그럼 감기
조심하세요.
아참 토론토의 영하 18도랑 프레리의 영하 30도는 비슷한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