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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re: 핵실험의 일차책임은 북조선이다
작성자 종교     게시물번호 -5307 작성일 2006-10-20 03:36 조회수 490

gg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게시판 글쓰기의 한계지요. 실수 연발.

 

뭍고 싶은이님, 커밍스의 책 다 보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역사학이 부전공도 아니라서 역사에 대해서는 보통 무식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한국 관련 신간은 가급적이면 사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한권이라도 더 살 때, 한국 관련출판을 출판사에서 더 깊이 고려하겠지요. 문제는 한국관련책이라도 대부분 북한에 관한 책들이지요. 이민자 유지님들께서 무슨 대회같은데 기부하셔서 이름내시는 것도 좋지만, 한국관련 책 사라고 지정 도네이션을 대학에다가 하는 것이 훨씬 더 공헌하는 일이 아닐까요? 1천불이면 50불짜리 책 20권은 기증하 수 있습니다. 이 일은 이름없고 빛도 없는 기증입니다. 그렇지만 귀한 일이지요.

 

토마님 지적 감사합니다.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는 제가 저 아래에서 지적해서 또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 의견은 두 깡패 국가 사이에서 평화정착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남한이라는 것입니다. 미국과 같은 패권국가가 북한 말아 먹을려고 작심하면 그것 못하겠습니까? 만일 남북이 갈라지지 않고 단일 국가였다면, 미국의 제재는 더 극단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서 남한 정부가 평화와 협상이라는 기본 태도를 견지하는 한 전쟁은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그런 면에서 6 나라 중에서 남한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깡패들의 특징은 싸움밖에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건 미국과 북한 모두, 똑같습니다. 글쎄요. 미국이 경제 제재를 완하한다고 해서, 김정일 정권의 기본적인 체제가 변화될까요? 요즘 전 솔직히 회의적입니다. 북한은 근본적으로 전체주의국가입니다. 그리고 그 권력의 정점에 있는 김정일의 최대 목적은 자기 권력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입니다. 히틀러가 이차대전 말기, 전세가 불리한 줄 알면서도, 승리냐 패배냐 둘 중의 하나 밖에 없다고 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듯, 사담 후세인이 미국이 공격을 할 줄 알면서도 항전했던 것도, 자기 권력 유지라는 대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정일을 살려준 이는 바로 부시죠. 적대적 공생관계입니다. 김정
일 밑에 강경파가 득세할 수 있는 길을 터 준것이죠. 그리고 이 강경파의 우두머리는 김정일이 조종하거나 조종당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실용적으로 봐서, 김대중 정권의 햇볕 정책이나 노무현 정권의 포용정책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라는 측면에서는 이 길 외에 더 대안이 없기 때문에 저는 지지할 뿐입니다. 햇볕 정책이나 포용정책이나 연방제를 통한 통일보다는 궁극적으로 흡수 통일로 갈 것이라고 김정일이 어린 아이가 아닌 이상 모를 바도 아니구요. 경제력, 정치력, 국제 관계 모든 것이 남한 우위에 있는 현 시점에서 김정일이 남한 정부의 들러리로 나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 정책들이 잘한 일이었다는 것이 증명될 것입니다. 협상은 인내의 결실이고, 전쟁은 최후의 수단입니다.

 

거시 사회든, 미시사회든, 공격의 대상인 비주류 조직과 공격자인 주류 조직의 대의는 동일합니다. 비주류 조직은 더욱 더 자기 조직을 비밀결사 조직으로 만들어 조직 내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그 조직 구성원을 통제합니다. 주류 조직은 배타적 대의를 가지고 타겟인 비주류 조직을 까부수려고 광분을 합니다.

 

이런 결사 투쟁의 결과에서 비주류 조직은 주류 조직의 공격을 자기 내 조직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도구로 사용합니다. 반면에 주류 조직은 비주류조직의 폐쇄성을 다시 공격하므로써 자기들의 공격의 정당성 (legitimacy)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현재 김정일과 부시 간에 벌어지고 있는 적대적 공생관계는 바로 이것이었다고 봅니다. 김정일은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위협하고, 부시는 악의 축을 날조해서 자기 정권을 공고히 하고 군수산업체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 틈 사이에 끼여 있는 저 위대한 김대중 아저씨는 노벨 평화상을 받고도 떡이 되었고, 어설픈 노무현 형님은 전두환 청문회 때 자기 명패 내던지는 그 패기는 맛이 가고, 이라크 파병에다 대북특검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한국 전쟁이라는 비극이 만들어 놓은 반공과 극우 땜에 일제 청산은 물 건너가고,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원칙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늦지 않으니 노빠든 뭐든 좋으니, 남한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야 합니다. 돈 있는 분은 기부도 좀 하셔도 이런 운동단체 도와 주십시오.

 

한반도에서 한민족이 살 수 있는 기회는 이제 남한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민주시민, 민중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평화운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부시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했을 때, 남한에서 수많은 평화동지들이 항의와 시위를 벌인 것은 감격하여 눈물 흘려도 족할 일입니다. 한반도의 평화, 바로 우리 손 안에 있습니다.

 

 

 

 

 

 

 

 

 

 

 

 



☞ gg 님께서 남기신 글



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김정일 국방장관이 아닌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바꿔야

할 것 같네요.^^


☞ 토마 님께서 남기신 글


저는 핵실험의 원인이 누구이건, 이문제는 사실 조선과 미국과의 문제입니다. 사실 저는 현위기에서 남한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다고 보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한이나 중국이 직접적으로 할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부쉬정권은 북한을 전적으로 무시했고, 정권전복을 목표로 해왔고, 그것은 클린턴정권과 대비되는 점인것은 확실합니다. 클린턴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가능성을 주저없이 얘기했지만, 조미간의 직접대화를 멈춘적이 없었습니다. 부쉬정권은 북한과 대화를 단호히 줄창 거부해 왔습니다. 부쉬정권은 북한에 큰 수혜를 보장했던 6자회담 합의직후 혹독한 경제제재를 시행했습니다 (경제제재는 사실 warfare입니다. 駭? 이것이 깽판의 의도가 아니었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남한이라는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남한은 할일이 거의 없다는 쪽이 더 정확합니다. (물론 짱을 잘보구 최선을 다 해야겠지만요.)

 

종교님이 말씀하신대로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 체제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었습니다."

 

남한과 중국은 북한체제의 위협이 된적도 없고, 또 그들의 생존을 보장해 줄 능력도 없습니다.

 

토마 올림

 

ps: 사실 모 알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책도 본적이 없구요... 




☞ 종교 님께서 남기신 글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는 전제하에 말씀 드립니다. 
 
저는 북한의 핵실험 원인이 미국에 90% 있다는 주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강경책에 대한 반응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하더라도, 핵실험을 강행한 장본인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소위 진보적인 학자라고 하는 분들로부터 북한에는 핵을 만들 능력이 없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 왔습니다. 결과는 완전히 뒤통수 맞은 기분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 서양인 친구들이 물으면, 북한이 핵무기 만들 능력이 없다. 그러니 북한이 핵무기 만든다고 미국이 떠들어 되고 있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해 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주요 정보에 차단당한 한국의 필부로서 뭐, 할말이 없습니다.
 
김정일 국방장관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 정책을 조롱이라도 하듯 김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대한 답방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김대중 정부보다는 못하지만, 포용정책의 기조를 갖고 6자 회담 복귀를 끊임없이 요구했습니다. 금강산 방문 프로그램도 그대로 유지했고, 개성특구 개발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김정일 국방장관의 뒤통수 치기였습니다.
 
물론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 체제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부시 재임 기간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한국 전쟁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온 역사적 산물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정당화시켜 주지는 못합니다. 북한 공산주의의 모태인 소련은 해체되어 버렸고, 김일성이 한국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매개변수였던 중국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일성부터 김정일에 이르기까지 북한은 이러한 세계 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김정일에 이르러서는 자기 권력 유지 조차도 겨우 유지하는데 허덕거리고 있는 느낌입니다. 핵실험은 바로 그 체제 유지의 최후의 보루인데, 너무 선을 많이 넘었군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북한의 핵실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남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위기 상황에서 남한 정부와 국민들은 최선을 다해서 북한의 핵실험 강행 지속과 미국의 매파와 네오콘의 전쟁 전략을 막아 내야 합니다. 문제는 남한에서의 여론이 김정일의 핵실험에 대해서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한에서조차 평화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제제의 목소라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보다는 높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민심이 바닥까지 내려 앉은 상황에서 노무현 정부가 평화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그러나 남한정부와 국민이 한반도에서 전쟁은 어떠한 형태로라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남한이 일심을 다해서 미국과 북한과의 전쟁 방지를 위해서 노력한다면, 평화적인 안착이 가능할 것입니다. 입장이 좌나 우든, 한반도의 비핵화 및 평화 유지 전략은 지상최대의 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저를 보수 회귀했다거나 원래 꼴통이었다고 말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필부로서, 새로운 자료를 접하면 제 생각은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empirical data이지 dogma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제가 읽고 있는 책 하나 소개합니다. [한국 전쟁의 기원]으로 유명한 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커밍스의 [ Korea's Place in the Sun: A Modern History]입니다.
 
그는 미국에 살지 않으면 도무지 연구가 가능할 것같지 않은 CIA 자료나 미국 정부 자료를 일차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중국의 자료도 많이 참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일청산 문제나, 서북청년단의 편입 과정에 대해서는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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