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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겨울 산책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887 작성일 2004-11-25 17:55 조회수 1787
 
겨울 散策


거닌다.

맑게 개인 겨울 아침에
방향없이 부서지는 햇빛이
밤사이 침침한 마음바닥에 쌓여,
서서히 깨어난 정신은
몸을 녹인다.

바람 한 점 없는 추위가
새파란 갈기세운 하늘에 퍼진다.

멀리 날개 펴고 나는 새가
허공에 남기는 고요한 정적.

언제나처럼 가파른 시간의 끝에서
또 다시 사랑을 찾고,
그렇게 차가운 목숨 견디는 겨울을 거닌다.

맨 몸을 지나서, 쓸쓸하게 벗은 영혼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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