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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축제를 기다리며...
작성자 오늘을 사는 이     게시물번호 -9378 작성일 2007-08-07 14:22 조회수 719
결혼식이 많은 계절에 우리는 하객으로 예식장을 자주가게 된다.그러나 가끔 결혼 예식장에 앉아 있는것이 괴로울 적이 많다.요즘 결혼식이 점점 개그나 코미디처럼 경박스러워지고 있기때문이 아닌가 싶다.모든 의례는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지만 요즘의 결혼 예식은 결혼이 갖는 원래의 의미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듯 하기도 하다.가벼워 보이는 결혼식 분위기가 이혼도 가볍게 여기도록 만드는것은 아닌지? 예식의 진행을 맡은 사회자가 오락회 사회를 맡은것으로 착각한듯 장난끼 담긴 말을 마구 토해낸다.
신랑과 신부에게 키스를 강요하고 절을 시키고 구호를 외게 하거나 이상한 동작을 강요 하는듯 황당한 짓을 예사로 한다.
나이든 하객들의 얼굴에는 민망해하는 흔적들이 역력하다.
사회자는 혼례식과 피로연을 혼돈하고 있는 것이다.사회자는 식의진행을 돕는 정도로만 말을 아껴서 식의 분위기를 정중하게 이끌어가는것이 옳을 것이다.식이 시작 되면서 양가의 어머니들이 나와촛불을 켜고 하객에게 인사를 하는 일도 어색하다.우리 전통에도 없고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풍습이다.
식의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인데 왜 안방 마님들이 먼저 나서서 설쳐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 할수 없다.양가 어머니는 이런 식순을 위해 신부 처럼 비싼 화장을 해야하고 좋은 옷도 갖추어 입어야 한다.식순에 따라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드리는 순서에서 신랑이 장인 장모에게 땅 바닥에 넙죽 엎드려큰절을 하는것도 흔히 보는 광경이다.
누군가 시작한 이 과잉행동이 이제는 너도 나도 따라하게 되었지만 그다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닌듯 싶다.식장의 요란한 조명과 음향 드라이 아이스로 만든 안개와 비누방울도 혼란스럽기도 한것이다.예식장을 동화속의 왕자와 공주가 사는 성처럼 치장하고 신부가 곤돌라를타고 입장 하도록 만든 식장도 만든 식장도 있다.
이 모든것이 예식장의 상업주의와 웨딩컨설턴트라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억지 코메디에 고객들이 순한 양처럼 고분고분 순한 양처럼 따라가다보니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 요즘 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하면 대부분 고객들은 할말을 잃고 만다.
결혼의 원래의미에 충실한 방향으로 정중하되 너무 무미건조하지 않게 따듯하고 유쾌하되 상스럽지 않게 진행할수 있도록 당사자나 양가 부모들이 꼼꼼하게 챙기는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오는 캘거리 한인축제에서 두번째 시연하는 전통혼례예식과 전통공연을 보고 싶어진다.한동안 잊어 버렸던 우리문화를 체험하게 되고,이국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이런 기회에 피부로 느낄수 있게 되니,이국땅 이곳 캘거리에서 산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인지,고마울 뿐이다.
 한인회에서 봉사 하시는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전통 혼례식이 끝나게 되면 전통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이 우리교민과 아이들 참여한 외국인들을 위해 관중석에서 같이 사진을 찍을수있도록 같이하는 시간을 충분히 할애 한다고 하니, 기다려 진다.그리고 여러가지 준비로 수고하고 있는 한인회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리며,캘거리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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