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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씨 딸, 미국국적 포기할 이유없다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0057 작성일 2017-05-21 19:16 조회수 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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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이유로 외교부 조직의 반발을 무릅쓰고 강경화 씨를 외교부장관에 내정했을까?


강경화 UN정책특보 (사무차장보급) 는 코피 아난이 발탁한 인물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으로서는 가장 영어를 잘하는 그룹에 속한다.

원어민에 필적할만큼 언어구사력이 뛰어나므로 협상력 또한 다른 외교부 관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협상력이 약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담판장에서 언어를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런 문제를 외교부 내부에서 쉬쉬하다가

반기문 씨의 영어 구사력 노출을 계기로 협상실패의 본질적 원인이 무엇인지가 일반인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공개됐었다.

(반기문 님깨서 도널드 트럼프 님과 영어로 담판을 하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기 바란다)


문재인 인사팀은 이 문제를 정확하고 솔직하게 파악한 것 같다.


협상자는 토론과 논쟁의 흐름을 매순간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영어는 미국말이나 영국말을 넘어 국제협상장의 공식언어다.

협상자가 통역자 없이 직접 언어로 대화상황을 장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경화 씨 같이 이중언어를 일정수준 이상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외교부 안에서 발굴해내기는 극히 어렵다.


모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는 인재풀은 결국 1.5 세 이하의 해외동포 그룹이다.

한국어와 영어를 언어와 문화 두 조건에서 동시에 사고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이 코리안 다이아스포라 그룹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수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나 최소한 중학생 때부터 유학이나 이민을 한 게 아니라면

미국에서 박사학위 열 개 받은들 예측할 수 없는 모든 돌발토론 상황에서 완벽한 협상력을 담보할 수 있는 언어구사는 어렵다고 보면 된다. 


근데 지금 어렵게 발굴해 낸 강경화 내정자를 두고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 중 가장 한심한 궁시렁 소리가 그의 딸이 미국시민이라는 거다.

그게 어쨌다는 건가?


국내언론의 오늘 보도를 보면 그의 딸이 미국시민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고

'엄마를 위해 딸이 시민권을 포기하겠다'는 확인할 수 없는 추측보도에 덧붙여 그게 무슨 효도고 애국인 것 처럼 떠들어대는 소리들도 보인다.

미국에서 1984 년에 태어난 그의 딸은 22 세가 되던 해인 2006 년에 생득적 미국시민권자로서 당당하게 그 나라 시민이 되기를 스스로 선택하고 한국국적을 포기했다. 

그런 그가 나이 서른이 넘었을 지금에 와서 어머니가 고국의 외교부장관에 내정되었다는 이유로 국적을 다시 변경해야 할 필요는 없다. 

딸에게 국적변경을 요구하는 일부 여론 자체가 집단주의적 횡포에 불과하다.


인재확보에 성공한 나라들이 하나같이 다중국적을 인정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한국에 형성되어 있는 외국국적에 대한 편견과 피해망상은 제대로 된 외교부장관 후보자 하나를 발굴하고 임명하는데도 이렇게 쓸데없는 잡음을 나게하고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한국 국내의 극히 일부 상류층이 병역면탈이나 탈세를 도모하기 위해 외국국적을 악용하는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부작용을 비교한 손익계산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이런 게 문제된다는 거 자체가 근시안적이고 부족주의적이며 대범하지 못해 보인다.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의 제대로 된 인재발굴에 두 번 째 칭찬의 글을 올린다. 


영혼이 상실된 교과서 영어를 간신히 문법에 맟추어 중얼거리려고 노력하는, 무늬만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강력한 언어장악력과 협상력을 보유한 외교부장관과 외교관들이 국제무대에서 토론과 논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기왕에 딸이 미국국적자라는 것을 미리 알고 그 어머니를 내정자로 발탁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강경화 내정자의 딸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국적변경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양해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모친과는 독립된 인격인 그 딸 개인에 대한 한국정부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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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로  |  2017-05-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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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태어나면 그 과정은 제대로 확인 않고 두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외국시민권자가 아니면 그 자녀에 일방적인 국적 부여에 병역의무를 지우고 그게 싫으면 국적 이탈-국적 상실보다 더 안 좋게 보는 시각이죠- 을 해야하고 검은머리 외국인이라고 매국노 취급을 받는게 현실입니다. 클립보드님 말씀처럼 해외의 1.5세 및 2세인재들을 양성하기는 커녕 군대가기 싫어서 국적 포기하는 루저로 만들고 조부모들이 출생신고한 사실도 모른 채로 살다가 연수나 한국 근무를 자원해서 나갈때 비자가 안 나와서 오히려 진짜 외국인들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죠.
심지어 출생률 저조로 인해 국방인력이 부족하게 되면 국적이탈자까지 징집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도 본 적이 있습니다. 완전 물로 보는 거죠.
한국이 휴전 국가이고 병역의 의무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스티븐 유의 사기행각으로 국민적인 분노를 산 시기에 제정된 홍준표법이 실상은 원정 출산자 색출보다 이민자 자녀들의 애국 기회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은 이민자들이면 공감하실 겁니다.
그래도 강경화 후보의 경우는 다행히 딸이라서 상대적으로 용이한 경우입니다. 만약 아들이었으면 청문회에서 훨씬 더 난항을 겪고 아들의 결정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clipboard  |  2017-05-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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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류국가로 성장하고 싶으면 국적법 개정하고 다중국적 반드시 인정해야 합니다.

근데 이 문제 이외에, 강경화 씨 경우는 좀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

문재인 정권은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팀과 직접 담판할 사람이 필요했을 것 입니다. 통역이란 한계가 있는 거고,  협상력과 언어구사력을 겸비한 장관급 외교관을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강경화 유엔특보는 거의 유일무이한 인재발굴이었을 것 같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분을 장관급 배석자겸 통역으로 공식 비공식 회담장에 참석시킬 것이 확실시 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자녀 위장전입과 미국국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정했다고 봅니다. 즉 강경화 씨가 로비를 한 게 아니라 한국정부가 이 사람을 절대 필요로 했기 때문에 유엔으로부터 스카읏 한 겁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 정서상 반드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정자의 자녀 외국국적 문제를 한국정부가 미리 배려해서 가족 당사자가 일말의 압박감을 느끼거나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내정자 가족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요.

언론에서 딸 국적문제에 대한 잡음이 나는 건 문재인 정부가 그런 절차를 밟는데 소흘했던 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소한 문제지만 이런 디테일에도 신경써서 앞으로는 잘 하기 바랍니다.

watchdog  |  2017-05-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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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uffingtonpost.kr/2017/05/22/story_n_16744938.html

강경화씨가 솔직하게 시인한 것은 언론에서 부풀려 씹어대기에 대비해서 아주 잘 한 것이라고 봅니다.
clipboard님 말씀대로 논리적으로는 미국국적을 포기할 필요가 없지만, 야당과 기레기들에게 불필요한 먹이감을 주지 않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Trump 정권들어서 미국 시민권이 갖고 있던 premium도 크게 줄었다고 봅니다.

clipboard  |  2017-05-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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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외교부장관은 특사들에게 무례를 행한 미-중-일 3 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사과부터 받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조작된 사진을 WSJ 에 배포한 중국 당국의 관계자가 누군지 색출하여 처벌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고, 국가원수의 예로 대접해야 하는 특사를 취업면접하러 온 사람 취급을 한 백악관에 대해서도 그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기 바랍니다. 이 세 나라가 미리 약속이나 한 듯 한국 특사들을 물먹이려고 작정을 한 것 같군요. 사실은 사실이니만큼 시민들이 실망할까봐 쉬쉬하지 말고 모두 당당하게 까고 가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WSJ 은 문재인 정권 등장 이후 반한신문이 되기를 작정을 했는지 북 미사일 탄착지점을 보도하면서 동해라는 표기대신 일본해 (the Sea of Japan)라고 쓰고 있습니다.

clipboard  |  2017-05-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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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위장전입과 미국국적은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미리 인사검증정보를 입수하고 발표한 것인데, 이 중 자녀 국적문제는 자녀 본인이 여론의 압력에 시달리게 될 것이 뻔한만큼 한국정부에서 사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입니다.

내정자 본인이 다중국적이라면야 (한국국적법상 가능하지도 않지만 나중에 다중국적이 합법화될 경우에 대비해서 하는 말) 혹시 conflict of interest 가 있을 수 있으니까 공무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 나라 이외에,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나라 공무원으로 동시에 일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으면 되지만. 별도의 법적주체인 가족에게 무엇을 강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입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다중국적이라는 말만 나오면 '유승준 망령'을 떠올리고 증오심이 치솟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것 같은데, 차차 변화가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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