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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5] 진화하고 팽창하는 불확실성과 다중우주(多重宇宙)에서 천국은 어디에 있나?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0729 작성일 2018-03-05 08:48 조회수 2329

인간의 가장 위대한 과업은 138억 년 전, 백뱅에서 시작된 우주진화를 발견하고, 우주 이야기를 우리의 실제적인 현실로 인식한 것이다. 사실상 우주 이야기는 우리 인간을 포함해서 삼라만상에 담겨져 있고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우주 이야기를 인식하는 것은 극도로 중요하며, 인류의 운명이 우리의 인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오늘 살아가는 진화적 우주세계는 과학적 관찰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세계로서, 고대인들이 비과학적으로 상상했던 삼층 세계관적 세계와는 매우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빅뱅 이후부터 진화와 팽창을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해 갈 것이다. 또한 우리의 우주 이외에 셀 수 없이 수많은 우주가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21세기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몸(육체)과 마음(영혼), 물질과 정신을 분리하는 이원론은 설득력을 상실했으며, 하늘 위에 (또는 하늘 아래에) 다른 세계(영적 세계, 내세)의 존재를 믿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

 

기독교와 불교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역사적 예수와 붓다의 핵심사상은 현세 중심이며, 생명 중심이었다. 그들은 지금 여기에 영원함이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모든 사람들에게 천국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특히 역사적 예수는 이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온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고 선언했다. 그렇다고 온 인류가 예수을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주류 신학계가 동의하기를 역사적 예수는 사회개혁가였고, 지극히 자연주의적 인도주의자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오직 기독교인이 되어야 구원받는다는 부족적이고 이분법적인 구원론은 후대의 교회기독교가 만든 정치적인 교리일 뿐이며 온 인류에게 우주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물론 붓다도 자신의 가르침만을 따르고 불교인이 되어야 죽음 후에 극락세계에 들어간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우리 인간을 지구상에서 최고의 존재이며 가치들로 규정하고, 다른 모든 생명체들과 자연은 우리에게 이용가치로서만 존재한다는 물질만능주의-제국주의-우월주의-계급주의를 부추기는 삼층 세계관 때문에 인류사회와 생태계는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오늘날 지구에 인류학적-생태학적 위기를 불러온 주범은 지난 1700년 동안 세계를 장악하고 통제한 기독교의 삼층 세계관적 신학이다. 따라서 인류의 구원의 길은 기독교의 신관과 창조론의 개혁부터 시작하는 데에 달려 있다. 오늘날 인류는 우주진화에 기초한 새로운 이야기 즉 진화신학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구를 포함하고 있는 우주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화과정 속에서 온전함을 이루어 가고 있다. 하늘과 땅의 기원과 인간과 생명과 자연과 하느님의 의미는 우주진화 세계관에 기초하여 재해석되어야 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현대과학의 노력으로 자연의 본성에 대한 이해는 인류역사의 어느 시대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숨쉬고 있는 지구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자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층적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자연을 이루는 개체들과 전체들의 상호의존관계에 대한 인식은 더욱 깊어질뿐만 아니라 보편화되고 있다. 대략 40억 년 전 지구는 무생물의 작은 별로 시작했다. 자연에 출현한 최초의 생명체들은 의식을 갖추었으며, 다양성과 복잡성의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하나의 생명의 망을 이루었다. 또한 21세기에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인간은 하나의 지구적인 문화의 망을 이루었다. 오늘날 인간과 과학은 진화의 궤도에서 분리할 수 없는 통합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적인 현실세계이다.

 

우주진화 세계관에 따르면 우리의 지구와 태양계를 포함하고 있는 은하계에는 수천억 개의 별이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는 수천억 개의 은하계가 있다. 우리의 우주는 오직 하나의 영원한 우주가 아니라, 우리의 우주 이외에도 수많은 또다른 우주들이 있다. 이러한 우주론에서 천국은 어디에 있으며, 천국의 의미는 무엇인가? 21세기의 현대인들은 우주진화적 세계관의 시각에서 전통적인 종교들이 믿는 천국, 천당, 하늘나라, 하느님의 왕국(나라)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나? 진화하고 팽창하는 우주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천국은 실재적인 세계인가 아니면 상상의 세계인가? 만일에 우리가 천국에 살고 있다면 언제 어디에서나 천국을 느낄 수 있는가? 우리가 천국에 살고 있다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전체적인 실제-현실적인 실제-궁극적인 실제를 신뢰하며 윤리적으로 동참하고 있는가? 그리고 다른 개체들과 전체들 즉 지구의 생명체들과 자연과 사회를 위해 실천적인 헌신과 도덕적인 책임감을 인식하고 있는가?      

 

천국은 예수와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사상이었다. 예수와 붓다의 천국은 인간이 살아가는 종교적-정치적-경제적-사회적-실제적 현실의 비전이었기에,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무조건 믿어야 하는 교리적인 상상의 세계가 아니었다. 예수와 붓다의 천국은 지금 여기에서 보이고 들리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실제이다. 따라서 천국은 사실적이며,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측정할 수 있으며, 또한 미래를 향해 계속해서 진행되어 온전함을 이루는 희망이고 비전이다. 천국은 인종과 종교의 경계 넘어 모든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던 공평하게 체험하는 실제적인 현실이다. 따라서 오늘 우주진화를 인식하며 첨단과학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천국의 의미가 절실히 필요하다삼층 세계관의 고대인들이 상상했던 천국을 떠나보내고,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의 시각에서 새로운 세계의 비전을 살아내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주기도문에 따라,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시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한다. 과거의 세대들은 이 기도문이 담고 있는 우주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체 암송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주진화 세계관의 시각에서 예수가 가르친 기도문이 계시하는 천국은 현실적인 실제이며, 지금 여기 실재적인 세계이다. 주기도문은 믿어야 하는 교리가 아니라 세속적인 세상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살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다.  

 

천국은 내세의 다른 세계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다는 예수의 가르침이 초대 기독교인들이 기록한 도마복음서에 잘 소개되고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지도자들은 여러분에게 보라, 그 나라가 하늘에 있다,’ 고 하는데, 그렇다면 새들이 여러분들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 나라가 바다에 있다,’ 고 하는데, 그렇다면 물고기들이 여러분들보다 먼저 거기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여러분 안에 있고, 또 여러분밖에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아십시오. 그러면 남도 여러분을 알 것이고, 여러분도 자신이 살아 계신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스스로를 알지 못하면 여러분은 가난에 처하게 되고, 여러분이 가난 그 자체가 됩니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 즉 종교적-정치적-경제적-생태적으로 온전한 미래를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삼층 세계관을 21세기의 우주진화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길밖에 없다. 기존 종교들이 말하는 천국, 하느님의 나라, 극락세계의 의미는 진화과정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여기 지구에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즉 천국은 지구를 이루고 있는 모든 개체들과 작은 전체들이 상호의존관계 속에서 온전함을 이루어 가는 현실이며, 온우주-궁극적인 전체-통합적인 전체에 대한 신뢰와 친밀함으로 살아가는 세계이다.

 

우리의 종교적 믿음이 어떤 모양이든지, 지금 여기에서 개체들과 전체들이 통합적인 온전함(Integral Wholeness)을 이루어 가는 것은 인간의 숭고한 목적이고 천국을 이루는 길이다. 천국은 끊임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모습으로 드러나며, 동시에 외부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생태적 현실(실제)이다.  

 

21세기의 진화적 기독교의 천국은 모든 사람들에게 경계 넘어 공평하게 언제 어디에서나 드러나는 실제적 현실이며, 이것을 깨달아 아는 것이 영생의 참된 의미이다. 천국과 영생은 전적으로 현재형이며 미래의 시작이다. 따라서 천국은 죽음 이전의 현세적 실제이며, 죽음 후의 다른 세계는 없다. 주류 과학계가 인정하듯이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는 10억 년 후에 폭발해서 사라진다. 전통적인 종교들은 이것을 최후의 심판으로 믿으며, 태양계 폭발 후의 천국을 믿는가? 천국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온우주-통합적인 전체-실제적인 전체를 성스럽게 인식하고 지금 여기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을 깨닫고 온전함을 이루며 심층적으로 사는 것이 천국이다. 우리는 후손들을 위해 개인적인 구원과 축복을 넘어서서 온 인류의 우주적인 천국을 건설할 책임이 있다. 인류와 지구의 운명은 우리의 우주진화 세계관에 달려있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존 도미닉 크로산. 가장 위대한 기도: 주님의 기도의 혁명적인 메시지.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오강남, 또 다른 예수. 위즈덤하우스, 2009

틱낱한. 살아계신 붓다, 살아 계신 그리스도. 한민사, 1997

Patterson, Stephen J.. The God of Jesus: The Historical Jesus & the Search for Meaning. Trinity

             Press International, 1998

Crossan, John Dominic. The Power of Parable: How Fiction by Jesus Became Fiction about Jesus.

            HarperOne, 2012

Dawkins, Richard. The Magic of Reality: How We Know What’s Really True. Free Pres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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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ta  |  2018-03-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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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 한번 상상해 봅니다.

빅뱅이전, 신의 세계는 어떨까 봅니다.
쉽게 상상하면 현재 모든 역사와 사건, 이 모든것이
이차원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무지 무지 큰 캔퍼스에 하나의 사진으로 넣을수 있다는게 현 과학이 설명하는것 입니다.

좀더 쉽게 설명을 하면 한장의 사진에 트럼프나 김정은의 모든것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죠.
물론 미래도 그려져 있다는...

분명히 늘봄님의 오늘글도 그려져 있고, 제 댓글도 그대로 그려져 있는
무지 무지하게 큰 그림 한장에 말이죠.

왜냐면, 빅뱅이전엔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럼 빅뱅이전의 존재는 무엇이 될까요?

전 그냥 선하게 사는것이 왠지 좋을꺼 같습니다.

늘봄  |  2018-03-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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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게 사는 것이 모든 인간의 문제들의 해답입니다. 내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하여 선하게 사는 것이 예수, 부다, 공자, 노자, 장자의 정신이었습니다.

제도적인 종교계에서는 빅뱅 이전에 어떤 큰 힘, 초자연적인 신 등이 있었다고 믿으려고 합니다. 또 한편, 주류 과학계는 빅뱅 이전에 아무 것도 없었으며, 단지 우주는 자연스럽게 우연하게 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빅뱅 이전에 초자연적인 신이 있었으냐 없었느냐에 대한 논쟁은 시간낭비입니다.

만일에 어떤 신이 있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그 신을 절대적으로 믿어야 합니까? 믿으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믿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납니까? 이런 생각/믿음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리/공식일뿐입니다.

한편 빅뱅 이전에 신이란 것은 없었다고 생각하면 신을 모독하는 것이며, 징벌을 받습니까? 이것도 믿음체계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거짓말입니다. 신이 없다고 생각한들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빅뱅, 우주, 신, 종교, 믿음 등등 이 모든 것들은 인간의 뇌의 작용이며, 인간이 만든 언어입니다.

개인적으로 빅뱅 이전에 신이 있었다고 믿는 것이 큰 잘못은 없습니다. 물론 신이 없었다고 생각해도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늘 빅뱅 이전과 이후에 초자연적인 신을 맹종하는 교리적 종교와 믿음이 인류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분리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과학을 무시하기 때문에 생태계의 위기를 모른체합니다. 거기에다 이 세상을 버리고 죽은 후 다른 세상으로 이주한다고 믿기 때문에 지구촌의 현안들 - 전쟁, 테러, 질병, 빈곤, 성차별, 성적본능차별, 인종차별, 종교차별, 빈부차별,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 우월주의, 배타주의 - 에 대해 무관심하고 내세만을 꿈꾸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죽은 후에 천국에 간다고 믿는 것은 자신의 문제이지만, 나(우리)처럼 믿지 않으면 모두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공개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며, 이것이 가정과 사회와 세계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님의 말씀대로 신의 존재를 넘어서서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선하게 사는 것이 모두에게 구원의 길이고 행복하게 자유하게 의미있게 살 수 있는 대안입니다.

watchdog  |  2018-03-0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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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을 기준으로 시-공간 (time-space continuum)이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전이라는 시간(?)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억지로 그 "빅뱅 이전" 이라는 영역을 만든다 해도, 신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과 interract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신은 우리들 삶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신의 존재를 믿고 그것이 유효하려면 신도 역시 빅뱅 이후 어느 시점에서 탄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끼워맞추기가 불가능하죠.

그래서 신의 존재는 개인의 믿음의 영역이지 논리나 과학의 영역에서 다룰 수가 없는 것입니다.

Utata  |  2018-03-0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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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제가 아는 4차원의 세계를 설명할까라고요.

아마 2차원의 세계를 먼저 이해하면 더 쉬울것 같습니다.
환자의 MRI 필름이 즉 2차원의 세계입니다.
높이는 없고, 오직 면적만 있는…

이 2차원의 사람들이 3차원의 환자를 이해하려면
환자의 사진이 어떤 높이따라형상이 변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질적으로 환자는 변하지 않아도 2차원의 세계에서는 변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빅뱅전 시간이 없는 세계 (그냥 좌표로) 는 이렇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높이처럼 한 축이라고 가정을 하면,
즉 시간에 따라 공간이 변하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라…
시간도 공간도 그냥 한 좌표라고 생각을 하면,
MRI 처럼 우리의 공간들이 시간에 따라 나열되어있다는 거죠.

그래서 Interstella에서도 그런식으로 표현한것으로 기억 합니다.

유명한 물리학자 호킹박사도 힉슨 입자전에는
신을 제외하고는 우주를 설명할수 없다고 이야기 하다가,

힉슨 입자의 발견과 더불어 신의 존재 필요성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현 우주가 태어날려면 확율은?
핵폭탄을 서울에 터트렷는데,
그 방사선이 우연히 사람들 원자사이를 그냥 지나가고,
폭풍의 돌이 사람을 관통을 하지만, 원자사이를 서로가
피혜가서 전혀 부상을 안당하는 확율에 모든 인류에게 다일어날 확율보다 더 힘든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일어 났냐고요?

현세상은 확율에 시간이 필수 요소입니다.
빅뱅전 세상은 시간이 존재가 없어서 (상수?) 모든 것이 일어날수 있는거지요.

제가 물리학자도 아니면서, 길었습니다.

하지만, 제 맘속에는 신이 있다는 경험과 믿음이 있습니다.
신이 있어서 선하게 살자는 뜻은 아닙니다.

세상 떠날때, 좀은 당당 하고자는 개인적인 욕심입니다.

늘봄  |  2018-03-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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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문제는 사적이며 단지 개인적인 일입니다. 물론 신이란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느끼고 깨닫고 인식하는 진리-비전-희망-용기-지혜-힘 등에 대한 은유적인 말입니다. 따라서 신의 종류와 이름도 수십만 수백만 아니 종교인들의 숫자 만큼 다양합니다. 불행한 일은 신을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이 가장 훌룡하고 다른 모든 것들은 가짜이며 이단이라고 억지주장을 늘어놓습니다.

신이란 믿는 것이 아니라, 사는 방식이고 삶의 표현이어야 하는 데, 제도적 종교의 믿음체계를 만든 사람들이 소위 교리를 만들어서 자신들의 종교를 보호하려고 자신들의 신을 믿어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거기에다 자신들의 신을 믿지 않으면 다시 말해 자신들이 만든 교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신이 징벌을 내리고 지옥으로 보낸다는 거짓말을 만들었습니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저에게 전화로 (자신의) 하나님이 저를 징벌한다고 위협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교회에서는 다른 종교인들, 다른 교단들, 다른 정치사상의 동포들, 등등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을 이단-사탄-악마-종북-빨갱이로 몰아 세우고, 자신들을 정당화합니다. 이런 생각과 행동은 단순히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이기심때문입니다.

제도적 종교들 특히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유대교 기독교 회교도는 자신들이 만든 신을 놓고 지난 수십 세기동안 지금까지 유혈전쟁과 테러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종교들은 자신들의 하느님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폭력과 살해는 정당화합니다.

신-하느님-하나님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해야 합니다. 믿는 신 보다, 살아내는 신이 필요합니다. 원초적으로 유대교-기독교-회교도는 신을 믿기 위해 탄생한 종교가 아닙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후대 사람들이 교리와 전통과 형식과 공식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종교를 보호하기 위해 소위 믿음 (지도자들이 만든 교리를 인정하는 것을 믿음이라고 규정) 체계를 창안했습니다.

교리를 인정하는 믿음과 초자연적인 신이 없는 종교와 신앙과 신학이 필요합니다.

3천5백 년 전 인간의 언어가 신과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21세기에 고대에 만들어진 신을 믿는 것은 모순이며, 고대인들의 세계에서 사는 것도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새롭게 발전해야 합니다. 신(하느님, 하나님, 알라, 야훼, , , )이란 말을 쓰지 않아도 선할 수 있고, 종교적일 수 있습니다. 종교적이란 말의 뜻은 궁극적인 진리에 대한 요청과 깨달음과 인식하는 것입니다.

philby  |  2018-03-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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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님에게 언젠가 말씀 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20대 어느 날 창세기 해설서 '보시니 참 좋았더라'를 읽었는데 그 책에 성경은 과학적 진리를 설명하는 과학 책이 아니다, 창조 이야기는 그 당시 고대인들의 믿음이고 신앙고백이다 라고 설명을 해 놓았던 걸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때 그 책을 읽으며 갑자기 눈 앞이 환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마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 따먹고 눈이 밝아졌듯이. 그 후로 과학적 진리와 믿음에 대해 별다른 고민을 안 하게 되었는데 신이란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있고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교회 잘 다니지 않은 지인이 있는데 요즘 교회를 열심히 나가는거에요. 사연인즉, 딸이 어느날 아침 갑자기 아파서 학교도 못가고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그 후 치료 받으며 상태가 좋아졌거든요. 그 지인 말이 교회를 안 나가니 하나님이 딸을 치셨다는 거에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게 나타난거지요. 그 지인이 교회 잘 나가서 딸이 나은 게 아니라 의사가 낫게 해 준거지만 아버지의 딸 사랑 앞에 서푼어치도 안되는 지식으로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교회 열심히 다니라고 했지요.

늘봄  |  2018-03-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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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명분으로라도 하느님이 순진한 딸을 친다면 그런 옹졸한 하느님 / 하나님을 당장 버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지요

watchdog  |  2018-03-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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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에 Max Tegmark가 쓴 Life 3.0 라는 책에서 지능과 AI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인간의 지적 능력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확신이 더 굳어졌습니다. 가르쳐서 이해하는 것은 기초적인 학습에 제한되고 (초,중등학교 수준) 그 이상의 지적능력 향상은 개인의 타고난 인지능력이 결정적이고 장기적인 요인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philby님이 예로 들어 설명하신 그 딸의 아버지도 교회 안 다녀서 딸이 아프게 됐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받아들인 것이라 보는데요, 이런 현상을 목격할 때 마다 왜 지식과 자원을 가진 소수의 권력자들이 무지하고 절박한 대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지 이해가 됩니다. 그런 의미해서 권력과 가난은 대물림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지식이 없고 자원도 없는 빈곤층은 계속해서 자식을 낳아 권력자들의 배를 채워주는 기능을 할 수 밖에 없는 굴레에 있는 것이죠. 안타깝지만 근본적으로는 구제해 줄 수 없는 그런 사회구조가 계속 대를 이어 되풀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면서도 목격해 왔지만, 호기심이 많고 실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계속 새로운 기술과 지식, 경험을 토대로 발전을 하고, 반면에 낡은 지식으로 그 동안 쌓아놓은 대인관계를 토대로 자기 자리를 지키려던 사람들은 구조정리나 레이오프로 그 관계를 잃으면 점점 자기 지위가 하락되거나 직장을 잃게 되는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제가 같이 일하던 사람에게 몇 가지 핵심적인 테크닉을 알려주려고 여유가 있을 때 마다 제안을 했지만, 본인 스스로 관심이 없으니까 오히려 귀찮아 하더군요. 그러다 회사에서 구조조정이 크게 있었고 저는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자 그 동료는 그제서야 급하게 트레이닝을 부탁했지만, 이미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 때 또 한 번 느꼈죠, 개인들이 가진 태도나 기질은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것이고,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완성된 성격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어떤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이런 인간이 가진 컨디션을 이해하지 못 하기 때문에 생기는 착각이나 욕심이라는 것을.

다시 믿음 얘기로 돌아가서, 제 생각에 대인관계나 전통적 가치관을 더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종교적 믿음을 갖기 쉽고, 호기심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 남다른 생각이나 탐구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증거에 기반한 발견들을 좇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faith와 fact는 본질적으로 타협을 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죠. 여호와의 증인 교인들이나 몰몬교 사람들과 주말에 1시간 가까이 문밖에서 논쟁을 했던 건 제가 이런 걸 모르고 순진했을 시절 얘기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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