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생일이 지나서 51세가 되었구요. 약 2년전 (정확히는 1년 9개월전)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젊은시절 기타를 치기는 했지만 피아노를 배울 기회는 없었고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동안의 꿈으로만 간직했다가 2년전 드디어 결심을 하고 전자피아노를 중고로 구입하고 youtube를 보면서 혼자 배우기 시작했어요. 기초부터 익히는 것은 건너뛰고 좋아하는 곡을 정하고 악보 안보고 가사까지 모두 외어서 치기로 결심했고 희망곡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피아노 학원은 초기에 잠시 다녔는데 막상 배워보니까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의 연습이 더 필요한것을 깨닫고 학원은 두달만 다니고 이후에는 집에서 꾸준히 연습을 했어요.
약1년 반동안 총 9곡을 마스터 했고 (가사도 외우고 악보 안보고 전곡을 치는것) 현재 열번째 곡을 연습중에 있는데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지 좋아했던 명곡들을 직접 부르며 연주할수 있다는 것이 꿈만같습니다.
원체 팝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10곡은 모두 팝송으로만 꾸며져 있는데요 모두 명곡이고 유명해서 피아노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연주하며 부르기에 좋을듯 싶어요.
앞으로 이곳 게시판에 그동안 연습하고 마스터한 10곡에 대해 직접 연주하며 부른 동영상을 순차적으로 올리려 해요. 중년에 시작한거고 기초부터 다진게 아니라서 아무래도 어색하고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고 노래를 썩 잘부르는 편은 아니라 보기에 거북스러울수도 있어요. 동영상을 올리기 위해 녹화한 것을 여러번 보았는데 역시나 쑥스럽고 창피한 감정도 많이 들었는데요 그치만 이를 통해 많은 중년, 노년분들께 동기부여를 드리고 싶어 소개하기로 과감히 결심했습니다.
게다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께 정보를 공유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캘거리 교민중 어떤 분은 9년전인 73세에 트럼본을 시작해 지금 상당한 실력을 보유하고 계신데요 이런것을 볼때 중년뿐 아니라 노년층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꾸준한 연습은 필수이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 해보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틈틈히 집에 손님이 오면 앞에서 연주해 보기도 했는데요. 확실히 혼자 연습할때와 타인 앞에서 연주하는것은 차이가 많아요,. ㅎㅎ 언젠가는 지인들을 집으로 모두 초대해 식사 대접 하면서 피아노와 기타 연주회를 갖는게 목표인데.. 아내 왈.. 잘 하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을 부르냐고 핀잔을… 그래서 제가 답하길.. 내가 잘하면 입장료 받겠겠지만 잘 못하니까 술과 밥까지 대접을 하면서 초대하는것 아니겠냐고 했어요. ㅎㅎ
이 연재글 제목은 ‘혁명50’으로 정했어요. 50은 나이이면서 중년을 상징하구요 새로운 악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환희와 기쁨도 있지만 그 뒤에는 많은 노력과 땀이 필요하고 좌절과 갈등도 여러번 만나기에 혁명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최근 본 어느 기사에서 보니까 치매 예방에 악기연주가 좋다고 하던데.. 피아노를 배우면서 그말이 맞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열번째 곡 연습중인데요. 보통 곡당 2~3주면 완성을 했는데 이번 곡은 두달이 넘도록 절반도 못했어요 이곡은완성하려면 4~5개월은 족히 걸릴것 같더라구요. 정말 초보자로서 이 곡을 연주하는건 무모한 도전인것 같아요.. 나머지 9곡도 완성하기까지 몇번의 고비가 있기는 했는데 한곡한곡 소개하면서 나머지이야기는 천천히풀어나가겠습니다.
조만간 제가 첫번째로 마스터한 곡 이글즈의 Desperado를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