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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동창회 39] 작고 못생긴 촌부 예수가 어떻게 꽃미남의 하느님 예수로 둔갑했나?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2368 작성일 2019-10-05 06:50 조회수 1473

현대 기독교인들은 유럽의 도처에 있는 미술관들이나 기독교 예술 서적들에서 보는 예수의 생애에 대한 그림들을 마치 역사적인 사실의 증거로 착각한다. 그러나 그 모든 그림들은 역사적 예수의 실제적인 삶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특히 예수의 초상화는 마치 헐리웃의 유명한 백인 남성  배우의 잘 생긴 얼굴과 흡사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기독교인들은 작고 못생기고 볼 품 없는 촌부 예수가 어떻게 잘 생기고 매력적인 꽃미남의 하느님 예수로 둔갑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고 신중하게 이해해야 한다.

 

고고학적 증거들에 따르면, 고대 팔레스타인의 유대인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기준으로 보면 체구가 작은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유대인 예수도 체구가 작고 별 볼 일 없는 촌부였을 것이 틀림없다. 고대 이방 저술가 켈수스(Celsus)는 자신의 책에서 기독교인들을 반박하면서, 신적인 인간은 키도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고결해 보여야 한다. 그러나 예수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원후 200년 경의 기독교 저술가들도 예수는 작고 못생겼다고 묘사했다. 아마도 그들은 모두 구약성서의 이사야서 53장의 하느님의 고난받는 종이 못생긴 모습으로 그려진 것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또한 신약성서의 마태복음서(27:42 이하)와 누가복음서(4:23 이하)예수의 외모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한 것을 서투르게 무마시키려고 했다. 복음서들의 기록에 따르면, 볼품없는 예수의 외모에 대한 전승은 사라지지 않았으며, 다음 세기 동안 두 가지의 특이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다시 말해, 예수가 살아있을 때에는 볼품 없는 외모를 가졌지만, 신앙의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 부활한 예수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사람으로 보여졌다. 따라서 부활한 예수를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예수의 외모가 신학과 신앙에 따라 상당히 바뀌었다.

 

기독교 전통, 특별히 기독교 예술이 발전해감에 따라, 예수의 볼품 없는 외모라는 현실적인 전통은 꽃미남의 전통으로 변질해 가면서 더욱이 역사적 예수의 모습과 정신은 무시되고 잊혀졌다. 다시 말해, 영광스런 그리스 신의 부활한 모습을 역사적 예수의 모습에 덧칠했다. 예수가 무엇을 가르쳤고,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모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미 요한복음서에서 본 것처럼, 예수의 가르침과 이 땅에서의 인간적인 삶, 즉 예수의 인격과 행위를 이해하는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단적으로 말해서, 예수의 원래의 가르침은 정반대로 예수가 반대했던 신학들로 왜곡되었으며, 그의 삶은 더 이상 정상적인 인간의 삶으로 여겨지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에, 예수는 성육신한 하느님으로 변색되었고, 이 땅 위에서 그의 세속적인 삶은 초자연적인 계시적 순간들에 대한 일련의 신학적 회화화(繪畵化)의 과정을 통해 장엄한 신의 출현으로 둔갑했다. 예수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하늘에서 이 세상으로 내려온 것으로 조작되었다. 예수에 관한 각각의 회화(繪畵)들은 그리스 신화의 장면들의 한 순간처럼 되었다. 그것은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계시의 순간이며, 오직 그 곳에서만 영원한 존재로 빛난다.

 

이처럼 예수의 생애유신론적인 신학적 회화들로 그려진 것은 기독교 예술사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약성서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을 그린 회화들은 약 50개다. 그 장면들은 예수의 수태, 탄생, 십자가, 죽음, 매장, 그리고 부활 사건에 집중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 장면들이 예수의 인격과 가르침과 삶에 관한 정통적 이해의 중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의 신적인 능력의 장엄한 증거로서의 기적 사건들 역시 한 세트의 신학적 회화들로 발전되어왔으나, 예수의 인간적인 삶의 일상성과 가르침들은 결코 신조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교회력이나 교회의 성례전 그 어디에도 기억되지 않았다. 이처럼 역사적 예수는 누락되었고, 심지어 관계없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었다. 예수의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간적인 삶은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생애와 정신에 대한 복음서들을 읽을 때는 물론 신학적인 회화들을 감상할 때에 고고학적 증거역사성일관성에 대해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성서 이야기를 문자적으로 읽고 무작정 믿을 수 없으며, 종교적 그림들을 역사적인 사실로 착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오랜 세월 동안 교회 기독교거짓은폐로 대중들을 무지함무식함에 빠트렸다. 또한 대중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값싼 은혜와 구원의 주제들을 창작했다. 따라서 문자적인 성서 이야기들과 기독교 예술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고,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모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 만들어진 가짜 예수의 인기가 역사적 예수의 정신과 참된 인간의 모습을 독살시켰다. 더욱이 교회가 주장하는 정통 신학은 종교체제 전체를 거룩한 전통이라고 억지주장을 늘어놓으면서, 이 전통은 하느님이 제정했고, 하느님에 의해 영속되며, 하느님이 만들었으니 어떤 오류도 없는 신성한 것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졌다. 신자들은 소위 거룩한 전통의 노예생활을 자처했다. 그러나 대학들과 예수 세미나(www.westarinstitute.org)와 같은 학회들의 역사적 연구기독교 예술이 문화적 전통이나 공동체적 환상이란 면에서 거대한 집단적 민속예술이었다고 밝힌다. 즉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종교를 만들어왔으며, 이것을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설계한 종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적 연구에 따르면 이것도 증거가 없다. 종교는 어떤 외부의 설계자가 필요없다. 그런 종교는 진실할 수 없으며, 부족적이고 상업적일 수밖에 없다. 종교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필요에 따라 수정하는 것은 인간이다. 따라서 종교는 하느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것이다. 기독교의 과거는 순전히 인간들의 역사이며 또한 기독교의 현재는 인간들의 현실적인 삶에 의한 것이다. 과거의 삼층 세계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기독교는 죽었다. 다시 말해, 예수의 동정녀 탄생 이야기는 유대인의 부족적인 민담일 뿐이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외부적인 하느님의 설계와 창조 신학을 과감하게 버리고, 비실재적인 기초 위에 종교적인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독교의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 기독교는 예수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를 보통의 인간적인 삶을 산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통지향적 사회에서는 어떤 예술가도 스스로 자율적인 방식으로 신성한 주제를 그려낸다는 것은 결코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항상 모범적인 표준 장면만을 그려내야 했고, 매우 상세한 성상 제작의 규칙을 따라야만 했다. 그 결과, 기독교 문화 속에서 예술 전통은 예수의 이미지, 즉 교회신앙을 위한 신적인 구세주로서의 이미지를 찍어내는 5 복음서가 되었다. 역사적인 자료들에 따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예수는 단지 턱수염이 났고, 예수의 추종자들 사이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대로 무덤에서 그 몸이 일어났다는 등에 대해서가 전부이다. 오늘까지 역사적 비판적 연구가 발견해낸 참 사람 예수는 이태리 미술이 만든 잘 생긴 백인 예수와 엄청나게 다르다.

 

1970년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나사렛 예수’(1976)50개의 표준 성화를 시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당시에 전통적인 믿음체계에 세뇌된 관객들의 기대에 맞추어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역사적으로 참 사람 예수를 잘 모르는 대다수의 전통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흥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된 만들어진 예수의 영상을 복사해내야만 했다. 더욱이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감독을 신성모독자라고 규탄했을 것이다. 오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예술 전통이 왜곡하고 변질시킨 참된 예수를 되찾아야 한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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