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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속에 부서진 달
작성자 안희선     게시물번호 12685 작성일 2020-01-11 17:55 조회수 1644

江물 속에 부서진 달

강희맹 姜希孟



胡孫投江月[호손투강월]
강 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파동영릉란]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서져 버렸나?

引臂聊戱玩[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수월성본공]
물에 비친 달은 본디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소이기환관]
우습다. 너는 지금 헛것을 보는 게야.

波定月應圓[파정월응원]
물결 갈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 거고

爾亦疑思斷[이역의사단]
품었던 네 의심도 저절로 없어지리.

長嘯天宇寬[장소천우관]
한 줄기 휘파람 소리에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송원노령간]
소나무 늙은 등걸 비스듬히 누워 있네.


- 강희맹 姜希孟
1424 (세종6) ~ 1483 (성종14)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시를 한 수 적어 강국균에게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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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 생각>

옛사람(古人)들의 글을 대하면, 그윽한 문향(文香)의 운치와 함께
세상과 인생에 관한 깊은 관조적 사유(思惟)를 만나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선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

모든 건 마음이 빚어내는 대로, 현현(顯現)하는 것이어서.

강희맹의 말처럼 세상이 드리우는 모든 허상(虛像)의 그림자가 헛되다고는 하나,
때론 마음이 그리는 달이 밤하늘의 달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는 것을.

하여, 그도 그 마음이 빚은 이처럼 정갈한 시 한 수(首) 건지지 않았던가.

마치,
현실의 삶이 치열해지면 문학의 꿈도 더욱 치열해지는 것처럼...



                                                                                                        - 희선,




【古琴】左手指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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