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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한편 소개합니다) 소박한 영화 음악의 매력
작성자 락팬     게시물번호 12790 작성일 2020-02-13 09:29 조회수 468
얼마전 그토록 유명하다는 영화 '라라 랜드'를 랩탑으로 보았는데요.  너무 유명해서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조금 있었는데 기우였어요. 정말 영화 재미있게 잘 보았어요.  음악을 소재로한 뮤지컬 형식의 영화인데 아직도 안보신 분들이 있다면 꼭 보세요.  특히 남자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 정말 멋져요 ,  참고로 고슬링은 온타리오주 런던 출신의 케네디언이죠

오늘 소개하는 영화는 '사랑의 행로 / The Fabulous Baker Boys' 이며 89년작입니다.
미셀 파이퍼를 세계적인 스타 반열로 올려놓는 첫 작품이구요. 재즈음악이 배경인데 은은하고 소박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영화 팬들이라면 꼭 봐야되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사랑의 행로(The Fabulous Baker Boys 89년) 소박한 음악영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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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6. 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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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행로

원제 : The Fabulous Baker Boys

1989년 미국영화

각본, 감독 : 스티브 클로브스

음악 : 데이브 그루신

제작 총지휘 : 시드니 폴락

출연 : 제프 브리지스, 미셀 파이퍼, 보 브리지스

제니퍼 틸리, 엘리 랩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 수상

 


'원스' 이후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어거스트 러쉬' '비긴 어게인'  '위플래쉬'
''인사이드 르윈' '싱 스트리트 '등 사랑받는 음악영화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의 특징은 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대가수의 이야기가 아닌 거리의 가수
또는 무명 음악인들의 인간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들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따로 있는데 바로 그들 영화보다 훨씬 일찍 등장한
1989년 작품 '사랑의 행로'입니다.  이 영화는 발표된지 3년뒤에 우리나라에서
소리소문없이 개봉되어 참담한 흥행실패 후 바로 비디오 시장으로 넘어간
영화인데, 흥행실패 후 꾸준히 팬들이 증가하면서 오랜 기간 회자된 영화입니다.

음악영화면서 로맨스 영화면서 휴먼드라마 입니다.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라는
타이틀로 카페나 레스토랑, 바 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프랭크 베이커(보 브리지스)
잭 베이커(제프 브리지스) 형제,  둘은 형제지만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 외에는
조금도 닮은 구석이 없습니다.  결혼하여 처자식을 부양해야 하는 형 프랭크는
돈을 위해서 연주를 하는 인물로 한 번이라도 더 연주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
때론 비굴함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반면 전형적인 자유로운 영혼인 동생 잭은
음악에 대한 천재성을 지녔지만 형과 함께 년 300일 이상을 함께 연주하면서
동일한 멘트, 동일한 곡의 연주에 지겨움을 느낍니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은
높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속에서 마치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듯한 잭,
병약한 개와 엄마의 무관심때문에 자주 놀러오는 윗층 소녀와 지내면서 그냥
살아야 하니까 사는 잭의 모습은 마치 '삶이 잘 안풀린 재능있는 천재' 같습니다.


 

 

무대에 출연하기 직전의 두 형제


서로 너무나 다른 동생과 형

음치 오디션 출연자로 등장한 제니퍼 틸리

띨한 역은 참 잘하는 여배우다.


자, 이런 부조화의 조화를 가진 두 형제가 함께 연주하는 피아노 듀오가 과연
밤무대에서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까요? 재즈음악의 전성기도 아닌 80년대
후반의 변화되는 사회에서..... 점점 무관심해지는 손님들의 반응에 전환점을 찾기
위해서 둘은 여가수를 고용하기로 합니다.  오디션을 시작하지만 대부분 형편없는
실력을 가진 지망생들....소득없이 오디션이 종료될 것 같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등장한 콜걸 출신의 수지 다이아몬드(미셀 파이퍼)는 두 형제의 마음을 얻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설적인 베이커 형제' 듀오는 '베이커 형제와 수지 다이아몬드'로
거듭나게 되는데 뜻밖에도 수지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폭발하면서 이들은
더 큰 곳에서 더 많은 연주를 할 기회를 얻습니다.

이런 스토리라면 이 영화가 어렵사리 음악인생을 살던 형제의 극적 반전 성공기냐?
그건 결코 아닙니다.  이제부터 성격과 특징과 개성이 다른 이 세 사람의
불안불안, 아슬아슬한 여정이 함께 하는데,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수지, 시니컬하고
냉정한 잭,  합리적이지만 고리타분한 프랭크 이들이 그나마 함께 어울려서
여정을 이루는 건 수지로 인해 반전된 인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진짜로 전환되는 것은 프랭크가 가족문제로 잠시 떠나면서 입니다.
호텔의 대형 연회장에서 고정 공연을 하던 그들,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서
프랭크 없이 잭과 수지만이 함께 한 공연에서 수지는 전에 없이 도발적인
모습으로 노래를 하고, 잭은 오랜만에 고리타분하고 반복적인 영혼없는
연주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신의 연주를 합니다.  그 유명한 장면, 미셀 파이퍼가
피아노 위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고 관능적인 몸짓으로 부르는 'Makin' Whoopee'가
바로 그때의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고 이 영화를
상징하는 씬이 되었으며 미셀 파이퍼의 영화인생과 연기에서 대표되는 영화속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장면 이후 전개되는 잭과 수지의 묘한 관계, 이 영화에서 주요 인물 3명의
관계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공교롭게도 잭과 수지가 모처럼 진짜 원하는
음악을 함께 한 이후입니다.   잭과 수지는 모두 프랭크가 기획하고 진행하는
무대에서 로봇처럼 프랭크가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자신들의 진짜 끼를 마음껏 발산하지 못한 채.  돈을 위해서 가족 부양을 위해서
연주활동을 해야 하는 프랭크의 보수적인 상황과 달리 잭과 수지는 훨씬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잭은 프랭크의 울타리에 갇혀서 발산하지 못하는 음악에
대한 갈증을 늦은 밤 흑인들의 클럽에 가서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해소합니다.
심지어 프랭크는 이들 3인방의 활동에 지장이 있을까봐 프랭크와 수지가 혹시라도
이성적 관계로 발전하는 걸 경계합니다. 


 

노래와 연기에 대한 재능을 마음껏 발산한 미셀 파이퍼
  

 


서로 매력을 느끼지만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는 잭과 수지

미셀 파이퍼의 매력이 제대로 발산된 명장면.



이 영화에서 분명 잭과 수지의 로맨스 코드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둘의 상황과
둘의 성격 때문에 분명 서로에게 이끌림이 뻔했을 둘의 관계는 굉장히 겉돌고
소극적입니다.  둘은 각자의 마음을 당당하게 또는 자신있게 상대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오히려 엇박자의 대화를 하면서 충돌합니다.  채소판매를 위한 CM송을
불러달라고 스카웃을 당한 수지는 조심스럽게 잭에게 그 이야기를 하지만 잭은
아무 관심도 없는듯이 맘대로 하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둘의 속마음은 너무도
뻔하지요. 수지는 잭이 남아달라고 부탁하면 얼마든지 그들 형제와 함께할 의향이
있고, 잭도 수지가 같이 있기를 원하면서도 자신있게 남아달라고 부탁하지 않고
무척 시니컬하게 행동합니다. 

결국 이러한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베이커 형제와 수지 다이아몬드'
3인조의 성공적인 여정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럼 그 이후에는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까요?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 건 이 작품이 철저히 무명 음악인의 애환과
삶을 진솔하게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감성적 판타지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꽤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잭은 잭 그대로,  프랭크는 프랭크
그대로,  수지는 수지 그대로..... 오랜 기간 둘만이 함께한 베이커 형제에게 수지의
등장이 하나의 변화 였지만,  결국 그들 3인은 각자의 개성이 분출되면서 그들의
관계도 붕괴되고 맙니다.  그렇지만 서로 악의가 없이 순수한 세 사람,  그들은
어떻게든 다시 만나서 재결성 될 수도 있고, 또는 각자 서로의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하고 도울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그냥 적당한 시점에서 적당히 마무리하고
있는데,  그 결말의 방법이나 타이밍이 꽤 무난한 느낌을 줍니다. 


 




이 영화에서 제프 브리지스와 미셀 파이퍼는 제대로 매력발산을 하고 있는데,
이른 나이에 영화배우 활동을 시작한 제프 브리지스는 40대 중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에 출연한 영화로 자유분방하고 시니컬한 마초남 같은 이미지를
제대로 풍기고 있습니다.  연신 줄담배를 피워대면서 말수도 별로 없고, 세상
만사가 귀찮은 듯한 무표정함으로 일관하는 그의 연기는 잭의 캐릭터를 적절히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매력버전이라고 할까요.

미셀 파이퍼는 '스카페이스' '레이디 호크' 등에서 이미 우리나라에 알려지긴 했지만
주 조연을 오가며 제대로 매력발산을 마음껏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 영화로
매혹적인 퇴폐미를 발산하면서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 수상,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면서 31살 늦깎이 나이에 정상급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 이후 90년대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중 한명이었습니다.  아카데미상은 '드라이빙 미스데이지'에서
열연한 제시카 탠디가 수상했는데 40-60년대 비교적 평범한 조연급 배우였던
원로배우 제시카 탠디가 전관예우로 수상한 셈이라서,  미셀 파이퍼의 입장에선
일생 일대의 적역을 한 영화에서 아깝게 수상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진솔한 음악영화이며 음악적 재능은 있으나 삶이 잘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그래서 무척 평범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잭과 수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프랭크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척 특별할 것도 없고, 무척
판타지적 내용도 아니지만 그렇게 부족함이 있고, 삶의 무게가 있는 인간들이
그려내는 이 이야기가 꽤 재미있고, 마음에 와닿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세상에는
잭과 수지처럼 불운한 재능인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재능을 즐기지 못하고
생계를 위한 돈벌이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남녀로서 잭과 수지가 벌이는 일들도 실제로 자신의 약점때문에,  상대와 깊이 빠지는
두려움 때문에 그들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잭이 갖고 있는
포기한 듯한 삶과 위선적 자존심은 좀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좀 더 솔직하게
수지에게 다가서는 것을 가로막고 있고, 수지 역시 잭이 조금만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면 자신도 기꺼이 다가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끝까지 시니컬함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미적지근한 잭의 행동에 물러서게 됩니다.  오히려 잭은 수지에게
굉장히 마초적인 독설을 퍼붓는 장면이 있는데,  보면서도 '저러면 안되지, 이런
바보 같은 잭' 그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이 영화에서 전개되는 풀릴듯 하면서 풀리지 않는 세 사람의 삶과
잘 지낼듯 하면서 그렇지 못하는 세 사람의 관계를 그려내는 방식이 인상적이고
그런 답답한 과정이 오히려 역설적으로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제프 브리지스와

미셀 파이퍼의 재능을 최대한 잘 살려내준 영화입니다.  이런 방식의 음악영화에

대한 숨겨진 팬들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흥행에 참패한 것이 안타까운 결과지만

그 이후에 꾸준히 알려진 영화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습니다.  열린 결말로

끝난 부분이 오히려 더 개운한 느낌을 주었던 영화입니다.

ps1 : 감독 스티브 클로브스는 단 두 편만을 연출했고, 주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을 했는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각본을 담당했습니다.

ps2 : 우리에게 줄리아 로버츠, 멜 깁슨 주연의 '컨스피러시'의 주제곡으로 많이
       알려진 Can't Take My Eyes Off You 도 미셀 파이퍼가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컨스피러시'보다 '사랑의 행로'가 8년이나 빠른 영화입니다.  영화속에서
       쓰인 것으로 따지면 미셀 파이퍼가 훨씬 먼저인 셈입니다.

ps3 : 빼놓을 수 없는 미셀 파이퍼의 피아노위에서 부르는 Makin' Whopee
       장면입니다.

 



 

 그외 다른 영화 소개 자료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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