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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K-POP, K-드라마, 그리고 진격의 K-기독교
작성자 심심해     게시물번호 16372 작성일 2022-09-08 05:34 조회수 2810

 

동영상 : 통성기도의 예

(1분 40초 무렵부터 성령에 충만한 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교회의 특징 중에 통성기도 라는게 있다.

 

연단에서 목사가 '주여- 주여-' 몇 번 큰 목소리로 선창 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열광적인 신도들은 두 손을 높이 올리거나 흔들어대며 각자 경쟁하듯이 큰 목소리로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때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어떤이는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어떤이는 펄쩍펄쩍 뛰고 어떤이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고 어떤이는 엉엉 큰 울음을 터트린다.

 

이 의식은 외부인에게는 참으로 기괴해 보이지만 신도들에게는 바로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나도 처음에 이 광경을 목격했을땐 뜨악~ 했지만 바로 이것이 대한민국 개신교의 저력임을 깨달았다. 집단 신내림, 즉 집단으로 성령이 충만함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양손을 뻗고 온 힘을 다해 단체로 하나님께 큰 소리로 기도를 하면 그들의 뇌 속에서 도파민과 엔돌핀이 용솟음친다. 바로 신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다. 신도들이 간절히 원하는 천국을 문틈으로 잠깐 들여다 본 것과 마찬가지다. 눈물과 땀으로 흠뻑 젖은 신도들은 크나큰 카타르시스를 느낀 후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일주일 후, 재차 그 열락 상태를 만끽하고자 감사헌금을 가슴에 품고 다시 교회로 모여든다.

 

이 통성기도를 처음 정규 예배에 정착시킨 것은 순복음교회다. 통성기도를 무기로 순복음교회는 급성장을 하여 마침내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를 여의도에 세웠다. 총 1만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을 꽉 채운 신도들이 동시에 통성기도를 올린다. 장관일 따름이다.

 

순복음교회는 조용기 목사에 의해 설립됐다. 한때 그는 '방언의 은사를 받지 못한 신도는 구원받지 못한다' 라고 주장하여 기존 한국 교단에서 이단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그는 이 발언을 취소했다. 이에 순복음교회는 이단 논란에서 벗어났다.

 

순복음교회의 눈부신 성장을 목격한 기존 교회들도 이를 벤치마킹 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국 교회에서 통성기도는 거의 상수가 되었다. 교회들은 급성장을 하기 시작하여 대형 교회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여의도 순복음교회 규모는 전 세계 3위 정도 된다. 아쉬워 할 것 없다. 세계 1위와 2위 교회 건물 모두 한국에 있다. 전 세계 50개의 초대형 교회 건물중 반절 정도가 한국에 있다. 가히 대한민국은 하나님의 나라다.

 

외국에서도 한국의 이런 기도 문화를 신기하게 주목하고 있다. 한국식 기도 - Korean prayer - 혹은 아예 한국 발음에서 유래한 Tongsung Kido 라는 복합어가 고유명사화 되고 있다.

 

한국의 이런 현실과는 다르게 유럽은 기독교가 점점 쇠퇴하고 있다. 유서 깊은 교회나 성당 건물들이 디스코 클럽이나 레스토랑, 심지어는 이슬람 사원으로 변신 되고 있다. 이에 한국 교회는 유럽을 새로운 선교 사역지로 보고 있다.

 

한국 전도사와 목사들이 유럽에 개척교회를 세울 때 사용하는 무기가 바로 이 Tongsung Kido 다. 영국에서 한국 선교사의 도움 하에 서양인 목사가 한국어로(!) '주여- 주여-' 를 외치면 다양한 인종의 신도들이 양손을 치켜들고 큰 소리로 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언어만 다를 뿐 한국 교회에서의 통성기도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이들도 한국의 교인들과 마찬가지로 성령의 충만함을 온몸으로 체험한 후 신실한 기독교 신자가 될 터이다.

 

K-POP, K-드라마에 이어 K-기독교가 유럽에 진출하는 중이다. 자랑스러운 Tongsung Kido 를 앞세운 K-기독교가 유럽을 위시한 전 세계에서 향후 어떠한 성취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영상 : K-기독교의 꿈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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